베이징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로 2연패 성공
한국인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기록 수립
4년 뒤 밀라노올림픽서 동계올림픽 역사 새로 쓸 전망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최민정은 16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열린 1000m와 여자 계주 3000m에서 은메달만 2개를 획득했던 최민정은 마침내 고대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여자 1500m에서는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준결승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가장 인코스에 자리한 최민정은 기존에 했던 전략을 수정해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후 이유빈(연세대)이 앞으로 나와 맨 앞으로 치고 나가며 최민정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다.
중국의 한위퉁이 11바퀴를 남기고 갑자기 스피드를 끌어올려 홀로 질주하기 시작했지만 최민정은 당황하지 않았다. 다행히 수잔 슐팅(네덜란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가 빠르게 한위퉁을 따라잡으면서 최민정도 스피드를 끌어올려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계속 기회를 엿보던 최민정은 7바퀴를 남겨두고 다시 선두로 올라선 뒤 결승선까지 자리를 지키며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1500m 금메달로 최민정은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또 총 5개의 올림픽 메달(금 3개·은2개)을 수확한 그는 한국인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우며 전이경(금 4개·동 1개), 이승훈(금 2개·은 3개), 박승희(금 2개·동 3개) 등 레전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던 최민정은 2014-1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첫 태극마크 달았다.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최민정은 처음 출전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1500m와 계주서 2연패를 달성하며 에이스로 올라섰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서 총 3개(금 1개·은 2개의)의 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단 두 번의 올림픽 만에 최다 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는 최민정이 새로 쓸 가능성이 높다. 아직 24살에 불과한 최민정은 4년 뒤 열리는 밀라노동계올림픽도 출전이 가능하다.
평소 자기 관리에 철저한 최민정은 4년 뒤에도 변함없이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종목 1500m에서는 아직까지 세계에서 최민정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서도 베이징 대회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 쇼트트랙은 4년 뒤 최민정이 써내려갈 새로운 역사를 기대하며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