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국민들은 지금'
응답자 3004명…3일간 조사로는 최대 규모
호남, 40대 이외 국민 "李가 몸통"
"尹" 응답 37%…8%는 '모르겠다'
국민 절반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몸통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목했다. 대장동게이트의 몸통이 누구냐를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몸통으로 꼽은 응답자는 37%에 그치면서, 이 후보가 대장동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단 국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몸통'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49.3%로 집계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몸통으로 지목한 응답자는 37.9%를 기록했다. 응답자 가운데 4.7%는 '기타 다른 사람'이라고 응답했고, 8.1%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몸통이라는 답변 비중이 높았다. 광주·전남·전북에선 윤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지목한 응답자가 54.0%를 기록하면서 31.5%의 이 후보보다 높았다.
대구·경북에선 이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본 응답자가 62.4%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부산·울산·경남(53.1%) ▲대전·세종·충남·충북(51.6%) ▲강원·제주(51.1%) ▲서울(49.4%) ▲경기·인천(47.8%) 등 나머지 지역에선 이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지목한 답변 비중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만40대에서만 윤 후보가 대장동 몸통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만40대 가운데 50.6%는 윤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꼽았다. 이 후보를 지목한 응답자는 38.4%였다. 반면, 만60세 이상의 58.2%와 만18세~만20대(51.0%), 만 30대(50.0%) 등 대부분의 연령대에선 이 후보를 대장동 의혹 몸통으로 지목한 응답이 과반 이상이었다.
정당과 대선후보 지지 여부는 진영 별로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73.7%는 대장동 의혹 몸통으로 윤 후보를 꼽았다. 역시 이 후보를 지지하는 78.2%도 윤 후보가 대장동의 핵심 인물이라고 응답했다. 민주당과 함께 범진보 진영으로 묶인 정의당 지지자 중 51.5%는 윤 후보가 대장동 몸통이라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 89.5%는 이 후보가 대장동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 중 92.3%는 이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지적했다. 국민의힘과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66.6%는 이 후보를 대장동 핵심 인물로 꼽았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국민의 절반은 당시 성남시장으로 대장동 개발을 설계하고 인허권을 행사한 이 후보를 몸통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장동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공모해 민간업체인 화천대유에 천문학적인 수익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한 사건이다.
이번 조사는 전체 응답률 9.0%로 최종 3004명이 응답해, 최근 실시된 대선 여론조사 중 3일 간의 설문으로는 최대 규모의 표본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p로 좁혀졌다.
지난 25~27일 사흘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ARS(100%)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표본은 지난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