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31개 회원국 결정…상황에 따라 추가 방출도 검토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국제유가 강세…2014년 이후 최고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 안정을 위해 비상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IEA 31개 회원국은 회상회의를 열고 비상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초기 분량으로 상황에 따라 추가 방출도 검토한다.
6000만 배럴은 러시아 일일 수출량의 최대 15배에 달한다. 러시아는 하루 400~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방출량 절반은 미국에서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부가 미 전략 비축유 3000만 배럴을 방출토록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붕괴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러시아에서 벗어나 에너지 공급 다양화를 가속화하고 러시아의 석유·가스 무기화로부터 세계를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원국들이 비상 비축유 방출에 뜻을 모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며, 1974년 아랍의 석유금수조치로 제도가 설정된 이후 4번째다.
한국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할 방침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수출 통제, 금융제재 및 석유 시장 안정화를 위한 비축유 방출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국제 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 상승한 배럴당 106.77달러를 나타내며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WTI(서부텍사스유) 선물 가격도 10% 이상 치솟으며 105.61달러를 기록,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번 결정이 석유 공급 차질에 대한 시장의 우려만 강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