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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올해 더 확대…금융당국 축소 예상 무색


입력 2022.03.06 09:58 수정 2022.03.06 09:59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서울 여의도 소재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 ⓒ데일리안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가 올해 들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 마진 논란이 일자, 향후 예대금리차가 축소될 것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던 금융당국으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된 모양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0%p로 전달보다 0.25%p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가 한 달 만에 0.25%p 이상 커진 것은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예대금리차가 줄고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진단과 상반된 흐름이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 1월 20일 취재진에게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축소되고 있는 동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진단이 빗나간 건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예금 금리는 더디게 인상된 탓이다. 지난해 말 금감원의 금리 점검과 은행권의 노력으로 올해 1월 초·중순까지는 실제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됐지만,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계가 빨라진다는 전망으로 올라간 시장금리를 예금 금리가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은행권은 이처럼 불어나는 예대마진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에서는 은행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커져 왔다. 시장 금리에 따라 대출 이자율은 신속하게 상향하는 반면 예금 금리는 느리게 올리고 있다며 금융당국에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4조5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급증했다. 이들이 거둔 이자이익은 32조264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4.9%나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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