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숲에서 들판에서 끝까지 싸우겠다"

ⓒ젤렌스키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영국 하원에서 화상으로 진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숲에서, 들판에서, 해변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1940년 6월 프랑스 북부에 고립돼 나치 독일군에 전멸당할 위기에 몰렸던 영국군과 프랑스군을 무사히 철수시킨 뒤 하원에서 했던 유명한 연설을 인용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나치가 당신의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당신은 나라를 잃고 싶지 않았고, 영국을 위해 싸워야 했다"며 '햄릿'의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살기'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영국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거듭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옆에 세워둔 채 국방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화면에 등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로 연설을 했다. 영국 여야 의원들은 외국 정상으로는 사상 처음 영국 하원에서 연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