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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오프라인 마케팅 부활?…기지개 켜는 ‘지역축제’에 방긋


입력 2022.03.18 07:12 수정 2022.03.17 16:36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핵심 홍보 창구 확보·고객 접점 확대 기대

막걸리업계 “주요 홍보 수단될 것”

2019년 전주가맥축제의 모습.ⓒ하이트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면 중단됐던 지역축제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면서 주류업계 표정이 밝다. 핵심 홍보 창구였던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제품을 알리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주류업계 "주류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 될 것"


통상 3월부터는 각 지역마다 봄꽃 축제, 먹거리 축제, 각종 체험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시작되는 시기다. 지역 만의 자연환경이나 특산물을 이용해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고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이 때문에 주류업계도 이 기간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한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지역 축제에 참여하거나 EDM페스티벌, 여름 휴양지 행사 등에 참여한다. 신제품을 출시해 제품을 알리고, 시음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다반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2년째 취소 행렬이 이어졌다. 이 시기만 오매불망 기다려온 주류업계는 하루 아침에 오프라인 마케팅 창구를 잃으면서 암울한 시간을 보내 왔다. 뾰족한 대책 마련도 어려워 그야말로 막막하다는 반응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주류업체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축제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식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지역 축제마저 진행되지 않자 업계는 최악의 영업 환경을 맞았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방역체계를 비판해오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당선자가 되면서 방역 빗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출발도 긍정적이라고 자평한다. 지난 5일부터 영업시간이 오후 11시로 풀리면서 소주와 맥주 판매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방역지침이 더 완화되면 이와 비례해 매출 ‘상승 여력’ 역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술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상황에서 주로 필요한 제품으로 가정 시장 외에도 유흥이나 실외 시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코로나 2년간 활동이 중단돼 왔지만 다시 재개된다면 주류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막걸리 축제에 방문객이 참여하고 있다. ⓒ막걸리협회 페이스북
막걸리업계, 전통주 알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기능


막걸리업계 역시 지역 축제 활성화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일반적으로 전통주는 생산업체들의 규모가 영세하고 생산량이 적어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기 어렵다. 이 때문에 지역축제는 해당 지역 전통주를 알릴 수 있는 주요 홍보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역 축제는 물론 농림축산식품부가 앞장서 전개해 오던 ‘찾아가는 양조장’ 역시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방문자가 술 빚기 체험 등을 개인 SNS등에 올려주는 등 홍보의 선순환 구조가 끊기면서 사면초가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전국의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대규모 막걸리 업체들도 축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막걸리, 국순당, 지평주조 등 막걸리 3사는 그간 홈술 붐으로 일부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이 막히면서 인내의 시간을 보내 왔다.


하지만 막걸리 업체들 역시 올해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막걸리협회에 따르면 올해는 지역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대규모 축제에 대한 지자체 허가는 아직이지만 소규모는 이미 진행 중이거나 예정에 있다.


다만, 주류업계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치솟고 있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연일 30만∼4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역 축제가 무산될 가능성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지자체들도 오락가락 하는 눈치지만 전년보다는 분위기가 긍정적이라고 들었다”며 “확진수가 치솟고 있는 만큼 상반기는 행사 진행이 힘들것 같지만, 하반기는 지역마다 계획이 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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