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첫 당 공식행사 참석
전날 법륜사·복지관 방문도
"'정정당당' 김문수 vs 부패 후보 중
누구를 택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
조용한 내조를 이어오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최근 본격적으로 현장 유세에 나서는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거일이 임박해진 만큼, 조력자 역할을 넘어 사실상 강도 높은 전면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설난영 여사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정정당당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이번 대통령 선거는 청렴과 정직의 '정정당당' 김문수 (후보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부패와 비리·거짓말·막말하는 후보를 선택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설 여사가 당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 여사는 "나라와 국민이 굉장히 어려운 이 시점에 정치·행정·지방자치·국정운영·성공 경험이 유능한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며 "당연히 동의하느냐. 김문수를 믿느냐"라고 외쳤다.
이어 "여론조사를 보니 김문수 후보가 상대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맹추격 중"이라며 "김 후보의 30년 선거 경험을 비쳐봤을 때 결국 김 후보가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 여성 동지 여러분이 김문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오전에는 법륜사, 서울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 진관사 등을 방문했다. 법륜사에서는 태고종 상진 총무원장큰스님을 예방해 사회통합을 위한 불법(佛法)을 전하는 한국불교태고종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고, 복지관에서는 식당 배식 봉사를 진행했다. 이어 진관사에서 회주 계호스님과 주지 법해스님을 예방하고 점심 공양을 함께 했다.
선거일이 임박한 가운데, 설 여사는 이재명 후보 측을 겨냥한 비판의 강도도 높이고 있다.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날을 세워온 설 여사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대선후보 배우자 TV토론'에도 긍정적 입장을 밝히며 힘을 보탰다.
앞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전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설 여사와 김 여사 간의 대선후보 배우자 TV토론 생중계를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 배우자가 아니다.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는 제안 취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즉흥적 제안"이라며 거절했으나, 김문수 후보는 "대한민국 영부인 리스크가 그동안 많았고, 대통령이 힘들 정도로 이런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한번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민주당 측 반대에도 설 여사도 해당 제안에 적극 찬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 행사 직후 설 여사는 취재진과 만나 "과거에도 후보 부인들이 토론회보다는 방송국에서 자연스럽게 방송하는 자리는 있었다"며 "정책이니 토론이니 이런 것보다도 상견례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사실 우리가 무엇을 토론하겠느냐. 정책에 대해 토론을 하겠느냐, 무엇을 토론하겠느냐"라며 "검증을 말하는 건데, 그거는 서로 상대편에서 응할 때 같이 만나게 되는 거 아니겠느냐. (다만) 기본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원하고 국민들이 배우자에 대해서 궁금증이 있으면 공개적인 자리를 통해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편이 만약에 거부하거나 반대한다면 그건 이뤄질 수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알권리' 이 입장에서 보면 해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발언과 관련해서도 직접 해명하며 이미지를 회복에 힘을 보탰다.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배현진 의원을 향해 지역구 관내의 가락시장 홍보를 위해 홍보대사 격인 '미스 가락시장'을 맡으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해서 논란을 불렀다.
설 여사는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김 후보에게) 여성 관련해서 말씀을 조심하는 게 좋겠다, 그 의도가 어떻든 본인이 조심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예를 들어 미스 춘향·미스 나주 등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미인이 많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을 통상적으로 국민들도 그렇고 여성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가락시장을 홍보하고, 더 많은 사람에 선전하기 위해 그 지역의 여성 국회의원이 '미스 가락' 하면 어떻겠냐(이런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런 점에 있어서는 나쁘다, 좋다 하기보다는 좋은 의도에서 우리 후보가 말씀했다고 생각한다"며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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