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온 소주병을 막아낸 여성 경호원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와 시나닷컴 등은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서군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도중 소주병이 날아들었던 상황을 현장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특히 '박근혜를 겨냥한 술병을 막은 멋진 경호원' '도약해 박근혜를 위해 병을 막은 여성 경호원이 인기를 얻었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경호원들의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매체들은 "한 경호원은 물체가 날아오기도 전에 손을 번쩍 들어 위험한 상황을 알린 직후 온몸으로 막으려고 했다"며 "가장 빠른 대처를 보인 여성 경호원은 날아오는 물체를 끝까지 주시하고 본인 발 앞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자 곧장 박 전 대통령에게 달려가 엄호했다"고 자세히 서술했다.
돌발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날렵하게 반응했던 여성 경호원의 모습은 중국 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되고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는데 몸을 아끼지 않고 경호하는 모습이 멋지다" "온몸으로 막아 헌신하는 여성 경호원이 존재하는 나라" "저 멋진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진 A씨(47)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소주병이 박 전 대통령과 2m가량 떨어진 바닥에 떨어지면서 깨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곧바로 "엄호해"라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 근처로 모여들었다.
A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범행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인민혁명당과 관계가 없으며, 인민혁명당과 관련된 내용의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한 정신병원에서 수년간 입원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