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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옷값’과 문재인의 ‘잊혀진 삶’


입력 2022.04.02 02:02 수정 2022.04.04 09:12        데스크 (desk@dailian.co.kr)

세금을 쓸 자격과 권리가 없는 일개 대통령 부인

특활비 사용 여부보다 金의 사치와 허영이 국민 분노 핵심

한복과 구두 현금 구매 드러나자 청와대 해명-번복 우왕좌왕

탁현민 유송화 등 옷값 관련 청와대 직원들 전원 조사할 필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7년 6월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초청간담회’에 도착하자 참석자들이 김 여사의 분홍색 옷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한복 장옷은 중요무형문화재 107호 누비장인으로부터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대통령 당선자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가 과거 한 인터넷 방송과의 통화에서 날카롭게 촌평(寸評)한 대로 ‘신하 뒤에 숨는’ 대통령 문재인이 신하들의 ‘거짓말’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져들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팀을 이뤄 대통령 부인 김정숙이 공개 석상에서 걸친 코트, 롱재킷, 원피스 등 옷이 모두 178벌이며 한복 노리개, 가방, 보석 장신구 등이 도합 207개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것도 “너무 많아 정리하다 포기했다”고 한 수치다.


수억원대의 이 많은 대통령 부인 치장품들이 청와대 특수활동비로 산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여론이 들끓자 문재인의 신하들이 나섰다. ‘비공식 신하’인 진보좌파 대깨문 진영의 네거티브 이슈 메이커이자 방어 논리 개발자 김어준이 신호탄을 쏘았다. 김정숙의 옷값은 사비 부담이라는 것이다.


기다렸다는 듯 공식 신하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청와대 부대변인이라는, 임명된 지 4개월이 지났으나 언론에서 전혀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신혜현이 발표했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사용한 적이 없다. 모두 사비로 부담했다. 국빈 해외 방문 등 영부인으로서의 외교 활동을 위한 의전 비용은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에서 예산을 일부 지원한다.”

‘문재인 골키퍼’인 홍보 수석 박수현은 어디로 갔으며, 이재명의 낙선 대목을 읽다 오열한 충신 대변인 박경미는 어디로 숨고 ‘듣보잡’ 부대변인이 총대를 멨는가? 마지막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이란 대목도 눈길을 끈다.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 놓기 같다.


박수현은 신혜현으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다음날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현금 구매 증언 보도에 대응하기 위해서 였을텐데, 우왕좌왕하는 결과만 됐다.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카드로 구매했다”고 한 말을 바꿔 “사비를 현금으로 쓴 것이다. 세금계산서 발행도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증언한 장인(匠人)이 “영수증 요구가 없어 끊어주지 않았다”고 한 보도가 또 나와 대변인 발표는 거짓말이 되었다.


청와대 행사 연출자인 의전비서관 탁현민도 ‘카드 구매’ 거짓말에 가담하며 이렇게 거들었다.


“관저에서 키우는 개 사료값도 직접 부담한다. (옷을 특활비로 샀다는 의혹) 그 자체가 놀라운 발상이다.”

전직 공식 신하(대변인) 민주당 의원 고민정 또한 방송에 나와 확인 불가능한 ‘리폼 전설’로 김정숙을 감쌌다.


“김 여사는 모친이 포목상을 해서 그런지 워낙 재주도 좋고 감각도 있다. 저는 옆에 있으면서 리폼하고 새로 만들고 이런 걸 워낙 많이 봤다.”

조선닷컴은 이들이 거짓말한 당일 오후 청와대 제2부속실(영부인 담담, 윤석열 대통령실에서는 없어질 예정) 직원들이 김정숙 한복 6벌과 구두 15켤레 값 1000여만원을 모두 똑같은 5만원권 현금 봉투를 들고 와 치렀다는 누비 장인과 수제화(手製靴) 전문가의 말을 기사화했다. 김정숙은 전에는 공방에 구경만 자주 왔으나 취임 직후 현금으로 구매했다는 증언도 실었다.


왜 크레딧 카드 대신 현금이었을까? 집에 그만한 돈을 보관하고 있었다면 뇌물 의심을 살 일이지만, 청와대 특활비 사용 가능성이 더 높다. 이 돈은 영수증이 필요 없어(이런 규정도 윤석열 정부에선 뜯어 고쳐야 한다) 흔적이 남는 카드 대신 현금으로 쓰는 게 관행이어서다.


이 폭로 보도가 터지기 전 청와대는 카드로 썼다고 해 놓고 “개인의 옷장을 왜 열라고 하느냐”고 버티려 했다. 그러나 김정숙의 옷장은 국민의 옷장이다. 대통령 부인이기 때문이다.


한 시민단체로부터 김정숙의 횡령, 강요죄 고발장을 받아 수사에 착수한 서울경찰청은 김정숙에 앞서 위 전현직, 공식 비공식 신하들을 전원 소환, 조사해야 한다. ‘김정숙 옷값’ 수사는 대통령 부부의 청와대 특활비 개인 옷 값 전용 여부를 밝히는 것 뿐만 아니라 방만한 청와대 운영의 단면을 국민들에게 보고하는 의미도 있다.


문재인 국회의원실 출신 여성(신혜현)이 행정관에 이어 부대변인이 돼 김정숙 옷값 변호 발표문을 읽을 때까지 무슨 일을 하며 월급을 타갔는지 국민들은 궁금하다. 또 이대 총학생회징 출신 제2부속 비서관(유송화)이 다른 청와대 직원 2명과 함께 현금 봉투를 들고 김정숙의 쇼핑 동선을 따라다니며 돈 계산을 하는 개인 비서 일로 국민 세금 월급을 받았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혀를 찬다.


‘쇼’ 전담 의전비서관(탁현민) 역시 국록(國祿)을 먹으며 어떤 기획과 포장으로 문재인 부부를 홍보해왔는지도 조명될 필요가 있다. 그 연출에 특활비가 쓰인 내역도 법원의 판결대로 낱낱이 공개되어야 한다. 그것은 ‘안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재임 5년간 수백억원인 특활비 일부를 현금으로 바꿔 대통령 부인의 셀 수 없는 옷, 구두, 장신구 사는 데 썼다면 그것도 큰 문제지만, 국민들 분노는 다른 더 큰 데 있다. 김정숙의 품행, 사치와 허영이 바로 그 분노의 핵심이다. 한 번에 구두 15켤레가 왜 필요한가? ‘한국의 이멜다’란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김정숙은 대통령 해외 순방에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지우려는 듯 기를 쓰고 따라다닌(총 51회 45개국 중 48회, 다른 부인들은 절반 정도 동행) 것도 모자라 혼자 전용기 타고도 갔다 온, 한국 대통령사에 전무후무할 영부인이다. 여성 경호관을 개인 수영 코치로 부렸는가 하면 10개 대기업(현대와 LG는 쏙 빼고) CEO급 인사들을 불러 오찬을 함께 한 ‘왕비 행세’로도 지탄 받은 바 있다.


40일 후 구중궁궐 청와대를 나와 저 경상도 남쪽 농촌 마을로 내려갈 대통령 문재인은 탈원전을 필두로 수사 받을 일이 쌓여 있는 내로남불, 무능과 위선 세력의 대표자다. 그는 촛불 집권 전 박근혜의 옷값 특활비 사용을 난타했다.


박근혜는 대통령이었으나 김정숙은 한낱 개인이다. 자신의 사치에 국민 세금을 쓸 자격과 권리가 없는 일개 대통령 부인이다. 더구나 박근혜는 옷으로 사치했다는 근거도 없지 않았던가?


현금 구매 폭로로 ‘김정숙 옷값’ 의혹이 폭발하기 직전 문재인이 성파 스님에게 했다는 말은 매우 공허하다. 그는 ‘잊혀진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인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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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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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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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위하늘청정 2022.04.19  12:19
    문어벙,정말 GS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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