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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뛰어가며 배달비로 번 돈, 보육원에 치킨 220조각으로 선행 베푼 시민


입력 2022.04.14 11:34 수정 2022.04.14 11:29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온라인 커뮤니티

한 시민이 본업과 별개로 배달 일을 하며 소중히 모은 돈으로 220조각의 치킨을 구매해 보육원에 나눠졌다는 훈훈한 일화가 공개됐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알바비로 보육원에 치킨 220조각 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투잡으로 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본업 퇴근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달일을 하러) 튀어 나간다"며 "배달한 지는 얼마 안 됐는데 급한 거 좀 메우면 배달비 기부를 해봐야겠다 싶었다"고 운을 뗐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1일 A씨는 한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에 220조각의 치킨을 주문했다. A씨는 "보육원 두 곳에 나눠서 주문을 했다"며 "(보육원이) 대부분 외딴곳에 있어서 딜리버리 배달불가 지역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배달이 가능한 한 보육원은 배달 주문으로, 다른 한 곳은 직접 포장을 해 배달하기로 했다.


ⓒ대전 'ㅊ' 보육원 홈페이지 갈무리

A씨는 타고 온 스쿠터는 놓고 택시를 잡아 한 보육원으로 향했다. 저녁 간식 시간에 맞춰 도착한 A씨는 보육원 직원들과 만나 치킨을 무리 없이 건넸다고 한다.


A씨는 "직원분께서 카카오톡 메시지와 문자로 애들 잘 먹였다고 감사하다고 연락 왔다"며 "배달주문으로 보낸 보육원에서도 감사하다고 연락이 왔다.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생들이)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A씨의 치킨 후원을 받은 대전의 한 보육원 측은 본지에 "코로나 시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렇게 후원을 해주신다"며 "아이들에게 하루 간식비로 나오는 지원금이 1천원이다. 껌 하나 사기도 쉽지 않은 지원금이나, 이렇게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A씨에게 "코로나로 다들 힘든 시기에 투잡을 뛰어가며 번 돈으로 후원까지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등 칭찬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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