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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폐관 위기 몰렸던 세실극장, 국립정동극장과 손잡고 새 돌파구 찾는다


입력 2022.04.26 15:23 수정 2022.04.26 17:2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세실극장, 2차제작극장 변화의 중단 단계로서 역할"

연극의 메카였지만 재정난으로 개·폐관을 반복하며 위태롭게 버텨온 세실극장이 국립정동극장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국립정동극장은 창작 작품의 무대화 검증과정 등 2차 제작극장을 향한 정비에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8월 재건축울 확정지었다. 극장 운영 및 제작역량을 강화하고 우수레퍼토리를 제공하는 제작극장 본연의 기능을 계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데일리안DB ⓒ데일리안DB

26일 오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국립정동극장 김희철 대표는 “지난 3년간 정동극장은 꽤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정통상설공연 위주로 운영돼 왔던 정동극장이 복합공연장으로 용도를 변경했고 재건축이 확정 됐다”면서 “국립기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 끝에 창작 활성화는 물론 공연생태계에 직접적 기여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시작은 세실극장의 운영이다. “세실극장 운영을 통해 한국 공연 역사의 근간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김 대표의 말처럼, 세실극장은 1976년에 개관해 1977년부터 1980년까지 연극인회관과 서울연극제의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가 개최된 극장이다. 삼일로창고극장과 함께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하며 소극장 문화를 꽃 피웠다. 6·10 항쟁 민주화 선언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주인을 바꿔가며 명맥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다시 한 번 폐관 위기에 몰렸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연극역사의 보존과 더불어 시대적 현대사, 건축문화예술적 가치 등을 고스란히 지닌 46년 역사의 세실극장 경영으로 자생적 극장 운영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세실극장은 정동극장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연극, 뮤지컬, 전통, 무용 등의 분야에서 핵심기지가 되고자 한다.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창작과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적 지원을 하고자 한다. 국립정동극장이 2차 제작극장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세실극장이 중간 단계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운영 방안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사업 및 작품 선정에 있어 다각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전문위원의 추천을 통해 선정되는 ‘초이스 온’과 상시 지원 ‘스테이지 온’이 그것이다. 또한 유관단체 및 기관 페스티벌과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공동 협업도 진행한다. 올해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공동 협력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0여석 규모의 소극장 세실에서 창작 발전 단계를 거친 작품은 국립정동극장의 무대로 확장이 가능하다. 우수한 작품과 아티스트의 발굴을 통해 극장 자체 기획, 제작 공연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문제는 시설 개보수 작업이다. 앞서 세실극장이 거듭 폐관 위기에 몰렸던 이유도 노후화된 시설물로 인한 사고와 개보수 작업에 필요한 예산 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다.


김 대표는 “시설을 개보수하는 데 1차적인 예산만 몇억이 들어간다. 성공회와 정동극장이 1차적 개보수 작업을 올해 진행한다”면서 “이후 목표로 하는 창작 핵심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세실극장의 역할과 방향성 등을 설명하고 문체부 등을 통한 적극적인 예산 확보에 나선다면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개관 작품인 연극 ‘카사노바’(7월14~7월24일)를 시작으로 2018년 텀블벅 후원으로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인간탐구생활’(8월13일~8월28일), 2019년 정동극장 ‘창작ing’를 통해 관객을 만났던 모노 음악극 ‘괴물’(11월17일~11월27일), 뮤지컬 신작 ‘우주에게 보내는 편지’(9월2일~9월11일) ‘딜쿠샤’(12월8일~12월31일) 등이 공연된다.


뿐만 아니라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바운스’(7월1일~7월3일)로 전통 연희와 무용의 새로운 창작플랫폼 시리즈, 기존 정동마루에서 진행되던 청년국악인큐베이팅사업 ‘청춘만발’(8월2~8월6일)은 올해부터 경연과 단독 공연기회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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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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