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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보선 공천 고려"…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도 '오픈'


입력 2022.05.04 03:00 수정 2022.05.03 22:4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2011년 손학규 vs 강재섭 상기시켜

"당이 정말 필요하다면 설득해야"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극도로 신중

"아직 당내 논의 무르익지 않았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6·1 보궐선거의 공천 실무를 맡은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등판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원욱 위원장은 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고문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설을 가리켜 "아직 내게도, 비대위원장에게도 출마 의사를 전해온 적은 없다"면서도 "당연히 그 지역에 (공천이) 가능한 인물군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인천 계양을·경기 분당갑 등 오는 6월 1일에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7곳의 공천 실무를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위임받았다. 이러한 전략공관위 위원장이 이재명 고문의 등판을 검토 대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날 이원욱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뿐만 아니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출마설이 회자되는 경기 분당갑도 이 고문의 출마 가능 지역으로 비중 있게 거론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1년 보궐선거 때 유력 대권주자였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까지는 험지를 넘어 사지나 다름없는 분당을에서 마찬가지로 거물급 정치인이었던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던 사례도 언급됐다.


이원욱 위원장은 "안철수 위원장이 분당갑에 나오겠다고 하고, 언론에서 안철수와 이재명의 빅매치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많다"며 "당이 정말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런 지역에 대한 고민도 하고 이재명 고문에 대해서 설득 작업도 거쳐서 공천을 고려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2011년 분당을 보궐선거 때 손학규 대표를 차출해 우리 민주당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분당을 선거에서 승리하게 됐다"며 "그 이후에 분당을 지역은 김병욱 의원이 두 번 당선되면서 민주당의 수성 지역으로 지금 바뀌어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이 고문이 특정 선거구에 매여있지 않고 자유롭게 전국을 다니면서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궐선거 등판설에 다소 신중한 태도도 취했다.


이원욱 위원장은 "지역구 출마로 관심을 높여서 전국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자유로운 몸으로 전국 선거에 지원하는 게 좋을 수도 있는데 판단하기 아직 어렵다"며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한 스타가 없어 선거가 시작되면 이재명 고문에게 와달라는 지원 유세 요구가 전국에서 빗발칠텐데 이런 점도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략공관위에서 6·1 보궐선거 공천을 관리하는 도중에 이재명 상임고문과 관련해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최종적인 결정은 여전히 비대위에서 한다. 이와 관련,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원욱 위원장보다 더욱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재명 고문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현재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 그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에는 아직 당내 논의가 조금 무르익지 않았다는 생각"이라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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