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
"전기차 사용자들, 고속충전 비용에 지불 용의 있다"
"고속·완속충전 적절히 조합해 고객과 접점 찾을 것"
삼성SDI가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6일까지 열리는 '제9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IEVE)'에 배터리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장래혁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3일 열린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배터리 '초고속' 충전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며 "몇 가지 도전 과제가 있지만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 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급속 충전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급속 충전의 도전과제로 '높은 비용'을 꼽으면서도 "설문조사를 해 보니 36%의 사람이 고속충전 비용으로 20%를 더 낼 용의가 있다고 했고, 50% 이상을 더 내겠다고 응답한 사람도 있었다"며 "고객들이 초고속충전에 돈을 더 낼 용의가 있고, 거기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 부사장은 급속충전이 필요한 상황을 '운전을 하고 가다 갑자기 기름이 떨어진 상황'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만약 바로 앞에 주유소가 있는데 기름값이 너무 비싸다면 거기서 주유를 할까. 3분의 1이나 4분의 1만 주유한 후에 더 싼 주유소를 찾고, 더 싼 곳에 가서야 가득 주유를 할 것"이라며 전기차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휴게소에서 급속 충전을 찾아 30% 정도만 충전할 것"이라며 "그게 고속충전의 컨셉이다. 아주 자주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속충전을 매일 할 필요는 없다"며 "초고속 충전을 너무 자주하면 배터리도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상적 방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 부사장은 배터리 초고속 충전의 도전과제로 꼽히는 과다열, 줄어드는 배터리 수명 등을 꼽으며 이는 기술 개발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다열의 경우 "커넥티드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을 통해 최적의 압력 수준을 찾아내고, 최대한 접촉 저항을 줄이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수명에 대해선 "사실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적절한 코팅 기술을 도입하고, 전극의 레벨을 조절해 과전압에 대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결론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초고속충전에는 전기자동차 레벨의 한계, 배터리의 한계, 환경의 한계, 추언비용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초고속충전과 고속충전, 완속충전을 적절하게 조합해 현명하게 사용하는 게 고객과의 접점을 찾는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SDI의 젠5(Gen.5)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BWM iX 차량 실물을 전시하고 있다. BMW iX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630㎞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6초에 불과한 고성능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