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시즌 동안 성적 좋았다 나빴다 반복
감독 2년차인 차기 시즌 새로운 도전과 과제 직면
프로농구 서울SK는 오래 전부터 특이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바로 몇 년 전부터 롤러코스터 시즌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3-14, 2014-15시즌에 2년 연속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뒤 2015-16시즌 정규리그 9위, 2016-17시즌 정규리그 7위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17-18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SK는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하며 환호했지만 2018-19시즌에 9위로 추락하며 충격을 안겼다.
2019-20시즌에 다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SK는 2020-21시즌 정규리그 8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지난 시즌 SK는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던 문경은 전 감독을 기술자문으로 물러나게 하고 당시 수석코치였던 전희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형님 리더십’을 앞세운 전희철 감독은 올 시즌 SK의 사상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시즌 전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SK는 정규리그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서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에 4승 1패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도 잠시, 전희철 감독은 다음 시즌 성적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또 다시 롤러코스터 시즌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전 감독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다.
선수, 프런트, 코치, 감독으로 오랜 기간 SK에 몸담은 전희철 감독은 팀의 황금기와 암흑기를 모두 경험했다.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감격을 맛봤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를 비롯해 2011-12시즌, 2015-16시즌, 2018-19시즌 세 차례 9위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특히 한 해 좋았다가 이듬해 좋지 않았던 팀의 사이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부임 첫해 통합우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뤘지만 전희철 감독은 2년 차인 다음 시즌 곧바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누구나 흔히 겪는 2년차 징크스에, 올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SK를 향한 타 팀들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다음 시즌에도 올 시즌에 버금가는 성과를 이룬다면 SK 또한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로 프로농구서 또 하나의 왕조를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