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끝난 뒤 논란에 대해 입장 밝힐 예정
과거 린샤오쥔, 박지원과의 갈등으로 논란 중심
황대헌. ⓒ AP=뉴시스
세 번의 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을 일궈낸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대들보’ 황대헌(강원도청)이 마침내 입을 연다.
황대헌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나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 중 사실이 아닌 부분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거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동시에 나의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부분이 없었는지도 돌아보게 됐다”며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고, 부족함과 실수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선수로서의 역할에 집중한 뒤 밝히겠다고 했다. 황대헌은 “아직 세계선수권대회가 남아있는 만큼 선수로서 해야 할 역할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며 “대회가 끝난 뒤 나의 생각을 정리해 진솔한 마음으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2016년부터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한 황대헌은 명실상부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다. 2018 평창부터 2022 베이징, 그리고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누비며 금메달 1개와 은메달 4개를 수확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켜냈고,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도 1500m와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화려한 커리어의 이면에 늘 ‘논란’이라는 불편한 수식어가 따라다닌 것도 사실이다.
시작은 2019년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사건이었다. 당시 성희롱 피해를 주장하며 법정 공방까지 벌였으나, 결국 린샤오쥔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황대헌을 향한 시선은 차갑게 식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은메달 획득한 황대헌(맨 왼쪽). ⓒ AP=뉴시스
여기에 2024년 세계선수권에서 대표팀 동료 박지원에게 연달아 반칙을 범하며 불거진 ‘팀킬 논란’까지 불거졌다. 두 선수가 오해를 풀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팬들은 ‘반칙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붙여줬다.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도 황대헌은 매끄럽지 못했다. 은메달 획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행동은 팬들의 질타를 불렀다. 그러면서 ‘국가대표라면 실력만큼이나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황대헌은 그동안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대헌이 예고한 '진솔한 마음'은 무엇일까. 그가 밝힐 내용에 초미의 관심사인 임효준과 박지원도 포함되어 있을까.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황대헌이 들려줄 '진짜 이야기'가 그를 향한 차가운 시선을 녹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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