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악수 장면 빠졌다" 조사 착수에
'재명이네 마을', 최민희 강퇴 투표 부쳐
정청래·이성윤 이어 3번째…친청 겨냥
정치인 연쇄 강퇴 이례적…수위 변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이재명 대통령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 강제탈퇴(강퇴) 조치를 받으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그간 온라인 공간에서 비판과 공방은 이어져 왔지만,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강퇴 조치가 연달아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당 지도부는 자율적 팬카페 활동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온라인 갈등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환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재명이네 마을에서 강퇴됐다. 카페 운영진은 같은 날 최 의원에 대한 강퇴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총 투표 수 1328표에 찬성 1256표, 반대 72표로 재가입이 불가능한 강퇴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퇴는 최 의원이 같은 날 '딴지게시판'에 특정 글을 올린 이후 이뤄졌다. 최 의원은 KTV 국민방송의 유튜브 채널인 'KTV 이매진'에 올라온 이 대통령 성남 서울공항 출국 직전 영상에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악수 장면이 빠진 이유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 지지층 일각에서 '의도적 삭제'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강퇴 소식이 전해진 뒤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팩트체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취재 내용을 공개했다.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는 KTV 촬영팀은 근접 촬영 카메라 기자와 원거리 촬영 기자 등 2명으로 구성돼있으며, 문제의 영상은 근접 촬영 기자가 촬영해 모든 악수 장면을 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정 대표와의 악수 장면이 빠진 배경에 대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상황"이라며 "KTV에 3분이 촬영하도록 예산을 더 배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KTV는 국정홍보, 즉 대통령 중심 홍보방송이라고 생각한다"며 "영상도 대통령 중심으로 찍고 편집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최 의원의 페이스북과 재명이네 마을에는 "굳이 없는 장면을 문제 삼아 조사를 벌인 것이 발단" "정청래를 못 찍었으니 예산을 늘려서 그런 일이 없게 하자는 게 말이 되느냐" "아직도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각을 못하고 있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이성윤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재명이네 마을에서 현역 정치인이 강퇴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정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강퇴 여부 투표에서 전체 1231표 중 찬성 1001표, 반대 230표로 강퇴 처리됐다.
카페 매니저는 당시 공지를 통해 두 인사가 이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엇박자를 내며 당내 분란을 지속적으로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1인1표제' '쌍방울 변호인' 특검 후보 추천 논란을, 이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특검 후보 추천 논란과 1인1표제 관련 중앙위원회 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사찰 의혹을 사유로 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의 연쇄 강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당내 현안을 둘러싼 온라인 공방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정치인을 공개 투표에 부쳐 배제하는 방식이 반복되는 것은 갈등 표출 방식이 한층 강경해졌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중심의 '이재명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공취모)'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준 민주당 의원도 지난 26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의 강퇴에 대해 "좀 무리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별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공식 당 조직이 아닌 지지자 커뮤니티 차원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당이 직접 관여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별다른 대응 계획이 없다"며 "당과 팬카페 사이에 공식 또는 비공식 소통 창구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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