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어게인-사법개악 저지 메시지 혼선에
"말도 안되는 문구 써놓고…혐오스러워"
"미국이 내정 간섭 해주기를 원하느냐"
외국인도 놀란 눈으로 직관…사진 촬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에서 출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혐오스러워요."
국민의힘 지도부가 본회의를 통과한 이른바 사법개악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과 관련해 '사법파괴 악법 철폐를 위한 대국민 호소 도보 행진'에 나섰다. 현장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지만, 메시지 혼선이 빚어지면서 일반 시민들에게는 환영의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민의힘은 3일 당 관계자 및 지지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법독립 헌정 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출정식을 열었다. 이재명 정부의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 강행 처리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여의도를 출발해 마포~서대문~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까지 장장 9㎞에 달하는 도보 행진에 돌입했다.
장동혁 대표는 출정식에서 "이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 장기 독재의 꿈을 버리고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사법파괴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끝까지 싸우고 또 싸워서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법치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하나의 목소리로 싸우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내는 각자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의 자유와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와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나의 목소리로 뭉쳐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읍소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막기 위해 열심히 했다. 그러나 힘이 부족했다. 독재는 이미 시작됐다"며 "국회 다수당을 앞세워 야당을 완전히 배제하고 국회를 장악한 채 입법부의 힘으로 사법부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 이걸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국민 여러분의 힘"이라고 촉구했다.
현장 지지자들의 다수는 윤어게인(YOON AGAIN)으로 구성된 강성 지지층이었다. 이들은 '온리 윤(Only Yoon)' 포스터를 들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장동혁 대표의 이름을 번갈아 연호했고, 사법 3법 관련 구호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다만 현장 지지자들의 다수는 윤어게인(YOON AGAIN)으로 구성된 강성 지지층이었다. 이들은 '온리 윤(Only Yoon)' 포스터를 들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장동혁 대표의 이름을 번갈아 연호했고, 이른바 사법개악 3법 관련 구호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를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60대·30대 모녀는 여의도 공원에서 행렬을 지켜보다 "혐오감이 든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30대 오 씨는 "왜 자기들이 태극기를 이렇게 크게 들고 다니는지 모르겠는데, 말도 안 되는 문구를 써놓고 대한민국 사람이니까 시위를 한다고 한다.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마포대교 인근에서 신호등을 건너다 태극기와 성조기 행렬을 마주친 40대 박모(화성 동탄 신도시 거주)씨는 "여기가 미국은 아니지 않느냐, 미국이 내정 간섭을 해주길 원하느냐"며 "왜 성조기를 같이 들고 다니는지도 모르겠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의미여도 별로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메시지가 와닿지 않는다며 "무슨 주장을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눈을 흘겼다.
마포대교에서 런닝을 하던 20대 정모(서울 마포구 거주)씨는 "왜 이러는지는 안다. 마음에 안 드니까. 다르니까 이러시는 것 아니냐"며 시위 행렬을 무관심하게 바라보다 곧바로 스마트폰을 만지며 걸음을 재촉했다. 목적지인 청와대에서도 윤어게인(YOON AGAIN)으로 구성된 강성 지지층 외 일반 시민들은 보기 어려웠다. 시위대를 지켜보던 외국인들은 놀란 표정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목적지인 청와대에서도 윤어게인(YOON AGAIN)으로 구성된 강성 지지층 외 일반 시민들은 보기 어려웠다. 시위대를 지켜보던 외국인들은 놀란 표정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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