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서, 보좌진은 ‘성(性) 공유’ 대상이 아니다
성에 관한 한 진보가 아니라 최악의 여성비하적 의식
‘성 동아리’ ‘성 봉사’ 운동권의 전설 이젠 잊어야
소위 ‘개딸’들은 민주당 성추문 사태에 뭐라 말할 것인가?
민주당이 천 길 낭떠러지로 미끄러져 추락하고 있다.
운동권 출신 3선 국회의원이 직원들과 술을 먹고 노래방에 갔다가 여성 보좌관을 덮치려 한 사건이 일어나 당에서 제명됐다. 이 당에서 잇따르고 있는 내부 성범죄가 벌써 몇 번째인지 셀 수조차 없다.
때는 새 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영어(한국3M)도 모르고, 한자(이某)도 모르고, 자기들이 먼저 만들어 쓴 조어(검수완박)를 상대 당 의원들이 말한다고 화를 내며, 반말과 술주정 큰소리로 망신 당하는 ‘개콘’으로 그들의 수준이 투명하게 공개된 직후다. ‘처럼회 당’이 ‘처량한 당’ 신세로 빠졌다.
게다가 그들이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전과 4범에 거짓말, 쌍욕의 대가이며 천문학적 금액을 범죄인들에게 안겨준, 개발 특혜 게이트 몸통으로 지목되는 사람이 방탄(防彈) 목적으로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 “대장동 진짜 도둑은 국민의힘, 후안무치에 적반하장”이라고 눈 하나 꿈쩍 않고 적반하장(賊反荷杖)하고 있는 시점이다. 염치도 양심도 없는 정파로서 낯을 몇 겹으로 두껍게 칠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성폭력 추문(醜聞)은 아직도 나올 게 더 있고, 그 질이 더 나쁘다고 그들 스스로 ‘개봉박두’(開封迫頭)를 고백했다. 이들은 그 실태와 원인을 다 알고 있기에 이렇게 말하고 있고, 그 심각성을 외부에 알려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한 마리는 비밀이 틀어막고 있을 수 없을 만큼 커져서 선제적으로 공개하고 조치하는 효과다. 다른 또 한 마리는 이렇게라도 해서 당내 연쇄 성범죄 고리를 끊어보려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의 의도다.
정파(政派)들 중에서 특히 민주당이 성범죄 ‘소굴’로 악명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거기엔 뿌리 깊은 ‘사연’이 있는, 역사적 맥락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바로 ‘운동권의 전설’이다. 이것을 잊고 버리지 않는 한 이 당에 미래는 없다.
필자와 같은 세대는 1980년대 주사파 운동권에 발을 담갔던 후배들로부터 그 놀라운 전설을 흔하게 듣는다. 교내 은신처에서의 혼숙(混宿)으로 시작된 ‘난잡한 관계’들에 관한....... 후배 여학생들이 거부하지 않고 선배 지도부 남학생들은 그들을 공유하는, 사이비 종교 단체에서나 일어날 법한, 진보적으로 말해, ‘성 해방’의 세계다.
여성 인권 변호사 출신 박원순을 비롯해 안희정, 오거돈 같은 다른 유명 인사의 성 비위(非違, 법에 어긋나는 성폭력적 행위의 총칭, Sexual Misconduct) 사건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박완주)고 개탄하면서 뒤에서는 자기 자신 역시 부하 직원들을 상대로 성 착취를 하거나 하려고 시도하는 이율배반(二律背反)은 그 전설을 들어야 이해가 된다. 이름도 신성한 정의당에서 당 대표가 소속 여성 의원에게 성추행하는 것도 그래서 행해지는 것이다.
운동권들에겐 습관이고 일상사인 이 행태를, 전향(轉向)한 이후 정부 부처 차관을 지낸 한 인사가 ‘운동권 성 문화’라는 용어를 사용해 공론화한 적이 있다.
‘성 동아리’와 함께 충격적인 용어가 ‘성 봉사’이다. 순진한 신입생까지 집단적 관계로 동여매어 투쟁 동지를 만들고, 성 봉사로 투쟁의 사기를 높여주도록 강요하는 과정이 한국 사회 성 문화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는 분석이 일찍이 나왔다.
이런 이유로 박원순 사건이 일어났고, 서울시청이나 산하 기관에서 유난히 많은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진단이다. 선거로 공직을 차지한 운동권 출신 공직자들이 성적 일탈에 대해 문제 의식조차 없다고 보는 시각이다.
여성 인권이나 성 평등을 외치는 건 진보좌파의 위선이요 권력을 잡기 위한 포장일 뿐이다. 그들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진보적 여성 존중 대신 최악의 봉건적 여성 비하 의식이 도사리고 있다.
박원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칭한 건 그러므로 매우 자연스럽다. 여성 단체 관계자, 이름에 자기 것과 남편 성 두 개를 붙여 네 자로 쓰는 사람들이 주로 그런 행동에 앞장선다. 이재명을 광신(狂信)적으로 따르는 소위 ‘개딸’(개혁의 딸)들은 민주당의 성추문 사태에 뭐라고 말할 것인가?
우파 진영의 한 여성 단체 대표는 그들의 성 공유 ‘문화’에 대해 이렇게 고발한다.
시사평론가 장예찬은 선민(選民)사상으로도 해석한다.
시장이나 국회의원이 되어서 공무원 여성 비서나 보좌진을 성 착취 또는 공유 대상으로 취급하는 그들의 전제군주적인 의식과 폭력성은 놀랍지 않다. 민주화를 위해 독재와 싸운 게 아니고 그들이 독재하기 위해 싸운 것이라는 말을 그래서 듣는다.
운동권 출신 시인 최영미는 문학계 미투 운동을 하면서 대학 시절에 당한 동료 운동권 남학생들의 음습한 행위들도 폭로했는데, 사실 이 정도면 약과(藥果)다. 폭력이나 묵시적 동의에 의한 관계 이전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런 수준의 의원들로 지금 국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다수결 독재는 검수완박이나 새 정부 발목 잡기가 끝이 아니다. 앞으로 어떤 코미디, 쿠데타가 또 벌어질지 모른다. 코로나 위기로 그들에게 180석을 몰아준 순간의 폐해가 이렇게 엄청나다.
2년 후 총선에서는 문제의 이 당을 반드시 소수당으로 끌어내려야만 하는 이유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