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제 시행, 가격 하락폭 둔화
업계 "재고 남아 즉각 가격 인하 어려워"
정부, 전국 주유소 가격 모니터링 강화
지난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뉴시스
정부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급등한 기름값을 잡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지만 주유소 판매 가격 인하 폭이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시에는 발빠르게 가격을 올리던 주유소들이 하락기에는 재고소진 등을 이유로 인하를 늦추는 고질적인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40.9원으로 전날 대비 4.5원 내리는 데 그쳤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842.1원으로 5.9원 하락했다. 제도 시행 첫 이틀(13~14일)간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하락폭이 사흘째인 이날 한 자릿수로 둔화한 것이다.
실제로 정부가 낮춘 정유사 공급가에 비해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액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0시부터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 도매가격 상한을 제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2주간 도매 가격 상한은 ℓ당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 11일 정유사가 제출한 평균 공급가격에 비해 각각 휘발유 109원(1833원→1724원), 경유 218원(1931원→1713원), 등유 408원(1728원→1320원)이 저렴한 수치다. 하지만 제도 시행 사흘간 실제 주유소 판매가는 휘발유 57.9원, 경유 76.9원 내리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인하에 대해 주유소 업계는 재고 소진 문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2000원대에 사 온 비싼 재고가 남아 즉각적인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공급가격 인하분이 소비자 판매가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전국 주유소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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