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장애인 권리 예산 추경에 반영해 달라"
6개 차로 中 3개 통행 막혀…시민들 경적 울리며 항의
이달 20일까지 신용산역~삼각지역 출근길 도로 행진 방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틀째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 도로 한복판에서 시위를 벌여 혼잡이 빚어졌다.
전장연은 17일 오전 7시 40분께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3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대로변을 따라 행진하며 삼각지역까지 이동했다. 행진 도중 전장연 활동가 8명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 중간에 멈춰서 15분가량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100일간 지하철 선전전을 하며 장애인 권리예산을 보장하라고 외쳐왔지만 윤석열 정부는 추가경정 예산에 단 1원도 편성하지 않았다"며 "장애인 권리예산을 추경에 반영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로 인해 6개 차로 중 3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막혔다. 경찰은 도로 점거를 멈추고 자진 해산을 하라며 경고 방송을 시작했으나, 전장연은 도로 점거 시위를 이어나갔다. 시위를 마친 뒤 신고한 대로 1개 차로를 이용해 이동해 오전 8시 20분께 삼각지역에 도착해 행진을 마쳤다.
이날 전장연 시위 관리를 위해 100명이 넘는 경찰 인력이 배치됐으나,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출근 시간대 도로 일부가 막히면서 차에 타고 있던 시민 일부는 경적을 울리며 항의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이달 20일까지 신용산역∼삼각지역 출근길 도로 행진 시위를 이어간다.
기존에는 4호선 삼각지역∼한성대입구역∼혜화역에서 승강장을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시위와 삭발식을 했으나, 이날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삭발결의식을 진행할 예정이이서 지하철 탑승 시위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