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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하니 車손해율 급등…고심 깊은 손보사


입력 2022.05.24 06:00 수정 2022.05.23 16:38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11개사 손해율, 전월比 9.1%P↑

당국 눈치에도 추가 인하 난색

보험사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차량 운행이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흑자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손보사들에게 보험료 추가 인하 요구도 함께 맞물리면서다. 당장 2분기 손해율과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손보사 입장에서는 보험료 추가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보험 가집계를 마친 11개 손해보험사들의 평균 손해율은 82.3%로, 전월 대비 평균 9.1%p 올랐다.


손해율이란 보험료 수입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해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2% 수준이다.


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79%로 같은 기간 10.5%p 증가했다.현대해상도 79%로 6.2%p 올랐고 DB손보와 KB손보는 78.0%, 77.8%로 각각 7.5%p, 9.6%p 올랐다.


대형사보다 소형사 손해율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악사손보는 87.5%로 10.9%p 올랐고, 하나손보와 흥국화재는 87.8%, 86.8%로 각각 7.7%p, 10.1%p증가했다. 특히 롯데손보는 83.1%로 20%p 넘게 오르며 11개사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11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데일리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른 이유는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외출과 차량 운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4월 자동차 운행량은 2억5711만대로 전월 대비 1억대가 넘게 올랐다.


이례적인 증가폭에 손보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거리두기 조치가 완전 해제된 이후 2주 정도만 지난달 손해율에 반영댔는데도 손해율이 1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앞서 손보사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덕을 봤다. 지난해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7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65.2% 급증했다. 같은 기간 4890억원(14.2%) 증가에 그친 생명보험사에 비하면 4배 높은 수치다.


올해 1분기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 1분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총 1조2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분기 순이익 총합이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부터 수년간 적자가 이어졌던 자동차보험 부문 손해율 개선이 흑자 전환에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호실적이 이어지자 당국의 보험료 인하 압박도 시작됐고, 이에 손보사들은 일제히 개인용 차보험료를 인하하기도 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7개 손보사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개인용 차동차 보험료를 1.2~1.4% 내렸다.


특히 실적이 좋았던 1분기 지표가 이달 발표되면서 추가 인하 압박도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게 최근 보험료 산정체계 점검을 촉구했다. 보험사들이 과거 저금리를 이유로 보험료를 올렸는데 최근 금리가 올라가고 있음에도 보험료를 낮추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최근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가운데, 생활물가 관리 차원에서 보험료 인하 요구도 제기할 수 있다.


다만 당장 2분기부터 실적 악화가 고민스러운 손보업계 입장에서는 추가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손보사 관계자는 "올해 3월까지는 괜찮았지만 4월부터 손해율이 가파르게 급증하는 상황이고 사고 1건 당 손해액도 지난해보다 커졌다"며 "업계에서는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는 어려워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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