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호텔업계, 여름 성수기·웨딩 수요 잡기 속도…2분기도 ‘날개’ 달까


입력 2022.05.27 07:03 수정 2022.05.26 15:17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여름 패키지 출시…지난해와 달리 액티비티 위주 구성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예비부부 결혼 증가세

현지 여행사 대표 팸투어 등 고객 유치 위해 노력

신라호텔 어반아일랜드ⓒ호텔신라

국내 특급호텔의 1분기 객실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여름 성수기 공략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면서 올 봄·가을 예식(웨딩)은 물론 내년 봄 주요 시간대까지 예약이 모두 마감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업계 빅3(롯데·신라·조선)의 1분기 객실 매출(식음료·서비스 제외)은 총 1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2%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해도 4.1% 증가한 수치다.


국내 특급호텔들은 투숙객 맞이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고객이 크게 늘면서 제주, 남해 등 관광지를 시작으로 서울, 수도권 호텔까지 야외 수영장과 온수풀의 개장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 수영장이 있는 호텔은 인기가 치솟는다.


업계는 여름 패키지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의 경우 수영복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시그니엘 부산은 롯데월드 부산 테마파크 연계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활동 위주 상품으로 구성했다.


신라호텔은 올해도 랜드마크인 야외수영장 ‘어반 아일랜드’를 통한 다양한 호캉스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진행해 인기를 얻고 있는 ‘플로팅 요가’ 상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호텔은 6월 둘째 주 출시를 목표로 패키지 방향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룸서비스와 같은 객실 내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특전 위주로 출시했으나 올해는 활동 위주 패키지가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 이어 프라이빗 상품전략과 함께 희소성이 높은 다양한 패키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 에버그린 웨딩 프로모션ⓒ웨스틴 조선 서울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웨딩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예비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토요일 점심 시간대 웨딩은 내년 상반기까지 예약이 대부분 찬 상태다. 코로나19에 따른 하객 초청 불편과 해외여행 제한 등으로 지난 2년간 결혼식을 미뤘던 수요가 올 봄을 기점으로 폭발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호텔 서울은 내년 2월까지 200~300명 규모 주말 웨딩 예약의 80% 이상 마감됐다. 시그니엘 서울 웨딩도 주말 잔여 시간이 없는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쟁사 웨스틴 조선 서울의 경우에도 올 봄·가을과 내년 봄까지 주요 시간대 예식 예약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호텔들은 올해부터 관련 수요가 크게 늘 것을 대비해 예식뿐만 아니라 ‘프러포즈-결혼식-해외 신혼여행’으로 이어지는 웨딩 파생 수요를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까지 강화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제한적인 비즈니스 연회 수요 대신 웨딩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 특급호텔로 웨딩문의가 많은 상황”이라며 “소규모로 결혼식을 올리는 게 트렌드가 되어서 외부 예식홀보다는 특급호텔 웨딩을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일요일 웨딩도 많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주, 부산, 강원 등 국내 여행 수요가 많은 특수 지역을 제외하고 지난해 대비 여전히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고민거리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호텔들도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객실을 채우던 미국·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긴 상황에서 내국인 증가세 만으로는 이 간극을 메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호텔의 경우 투숙객의 60%가량을 외국인 고객이 차지한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리뉴얼한 객실을 소개하고 알리는데 힘을 쓰고 있다. 현지 여행사 대표들을 상대로 팸투어를 진행하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업계는 해외 고객 유치와 매출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객실점유율에 정부 가이드가 있었는데 올해는 이런 지침이 없어서 실질적으로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데믹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연회나 식음, 객실 모두 예약 문의가 지난 2년 이래 가장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도 외국인보다는 내국인을 중심으로 운영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점차 해외 관광객이 늘면서 올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호텔업계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