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산업 공존하는 종합항만
융·복합 물류·다기능 항만 성장
국내 1호 완전 자동화항만 추진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1등 제철·석유화학 이어 특성화·틈새 전략 수립한다
여수광양항만의 역사는 1923년 여수항 개항, 1970년대 석유화학부두 개발, 1980년대 포스코 광양제철 부두에 이어 1990년대에는 컨테이너 부두 개발로 항만과 산업이 상호 공존하는 종합항만으로 성장했다.
2019년 총 물동량 3억1100만t(수출입 물동량 2억3000만t)을 처리하며 대한민국 제1위 수출입 관문항이라는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광양제철은 단일 제철소로는 전 세계 1위다. 포스코의 약 1.5배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여수산단 석유화학은 다운트림 생산기준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 화물의 50% 이상을 석유화학이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여수광양항을 경쟁력 있는 해운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해 국민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2011년 8월 19일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설립됐다.
YGPA는 ▲여수항·광양항 관리·운영 ▲광양항 배후단지 개발·운영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 조성 ▲여수석유화학단지 부두 관리 등 여수광양항을 종합 관리·운영하고 있다. 국내 4개 항만공사 중에서 가장 늦게, 그리고 유일하게 부채를 안고 출발했다.
하지만 여수광양항은 국내 유일 융·복합 다기능 항만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현재 대한민국 수출입 1위 항만으로 순항하고 있다.
여수광양항은 수출입, 제철, 석유화학 등의 물동량이 1위라고 거기에만 머무를 계획은 없다. 다른 항만보다 잘 할 수 있는 것, 남들보다 앞서는 것들을 찾아서 더욱 발전시키는 특성화·틈새 전략으로 여수광양항은 더욱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 항만 투자규모 1조2000억원, 총물동량 4억3000만t, 해양관광여객 100만명, 신재생에너지 자급률 100%, 사회적가치 기여도 최우수기관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항만 구축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3-2단계 4개 선석을 2026년까지 국내 최초 ‘안벽-이송-야드’의 모든 영역에서 자동화하는 ‘완전 자동화항만’으로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국산화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 노하우를 쌓아 안정적인 스마트항만 구축 촉진 및 국내 기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YGPA는 광양항 3-2단계 부두에 총 6915억원(정부 50%·공사 50%)이 투입되는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지난해 26일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여수광양항을 국가 해운항만물류 R&D산업의 전략거점 육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여수광양항에 접목 가능한 신기술 발굴, 선도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해법 모색으로 세계 수준의 항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OSS(Overhead Shuttle System), Auto-Con 사업은 자동화 항만 건설을 위해 현재 추진 중에 있고, 친환경·스마트 분야의 LNG 벙커링, 수소경제활성화, 항만 하역장비 에너지 전환 등의 축적인 R&D사업 발굴로 여수광양항의 항만경쟁력 확보 및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항만 인프라 확대·항만운영 효율화, 화물창출형 산업중핵항만 기반 조성
여수광양항은 지속적인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오는 2040년까지 1973만㎡ 배후단지 확보를 통해 화물창출형 산업중핵항만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광양항 동·서측 배후단지가 100% 임대 완료될 전망인 가운데 항만배후단지 부족 문제 해결과 자족형 화물 창출형 항만 조성을 위해 △세풍 일반산업단지의 항만배후단지 전환(2020~2025, 33만3000㎡) △광양항 제3투기장 재개발 사업인 율촌 융·복합물류단지 조성(2019~2029, 433만㎡) △북측 항만배후단지 개발(2021~2024, 10만7000㎡) 등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 △율촌 제2산업단지 개발(2010~2030, 379만㎡) △광역 준설토 투기장 개발(2035~2040, 797만㎡) △묘도 준설토 투기장 재개발(2015~2029, 312만㎡) 등을 추진해 여수 광양항의 제조 및 물류업의 신규 융·복합 물동량을 창출할 방침이다.
또한 컨테이너 부두 내 선석·장비·인력 공유를 통환 물류흐름 효율화로 컨테이너부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2개 운영사(SMGT·GWCT)를 통합 완성했다.
이에 힘입어 이 중 1단계 4번 선석이 지난해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기능 전환됐고, 향후 3-2단계에 있는 자동차 부두를 2-1단계 부두로 옮겨 자동차 부두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부두 운영체계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3-2단계 항만 자동화 테스트베드 건설 이후 실제 운영과 연계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꾸준히 여수광양항의 문제로 지적되던 항만의 체선 해소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제2석유화학부두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1년 납사부두인 석유화학부두(1) 건설공사, 2023년 아세톤부두인 석유화학부두(2) 건설공사, 2026년 율촌 철재부두 건설 공사가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YGPA형 ESG경영방침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추진
YGPA는 여수광향항 배후에 있는 여수산단, 광양제철소 등은 탄소중립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탄소중립항만으로 전환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으로 분석하고, 지난해 8월 '2050 탄소중립항만구축 로드맵'을 마련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여수광양항은 우선 친환경에너지 자립과 연계한 스마트·자동화 항만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광양항 3-2단계 컨테이너부두에 조성 중인 스마트·자동화항만에 사용할 하역장비는 모두 전기 동력원을 사용하는 장비로 도입한다. 2025년까지 공사를 마치고 2026년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항만 안에서 움직이는 차량도 수소차량을 사용한다. 야드트랙터 100대를 수소차량으로 한다면 수소 소비량은 연간 720t에 이르고 이산환탄소 배출은 5040t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항만안내선·예선·도선 등 항만구역 안에서 움직이는 선박에서 사용하는 동력도 저탄소연료인 LNG나 암모니아, 수소 연료선박으로 전환된다. 부두에 정박한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를 친환경 전력으로 공급하기 위해 육상전원공급장치(AMP)도 확대된다.
해양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 및 정화활동으로 깨끗한 항만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해양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도 지속 진행한다.
또한 지역사회와 공감하고 참여·협력하는 YGPA형 사회적 가치 확산·공유 및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ESG 경영을 도입·추진하고 있다.
YGPA는 ESG 경영이 대두되기 이전부터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을 비롯해 지역기업과의 상생 및 동반성장, 클린 항만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 등을 시행해왔다.
그 결과, 2020년에는 공공기관 최초 공공부문 정규직화 고용노동부 우수사례 선정(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국제항만협회가 선정한 지속가능성장 어워드 ‘지역사회공헌 및 항만도시 협력’ 부분에서 국내 항만 중 유일하게 입상, ‘사회적책임경영품질컨벤션 2020’에서 사회적 책임 대상(부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21년에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 달성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와 같은 맞춤형 사회적가치 창출로 YPGA는 지역 환경 이슈 해결과 지역사회 동반성장을 동시에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성현 YGPA 사장 “발로 뛰는 마케팅, 전 직원이 영업맨으로”
박성현 YGPA 사장은 "격변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발굴하고 도입해 미래를 대비하는 항만으로 변화, 혁신해야 한다"며 "YGPA 조직과 시스템을 그러한 목표에 맞춰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여수광양항의 운영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여수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전직원이 영업맨이 돼야 한다”며 “또한 화주, 선사, 배후단지 입주자 등 고객을 최우선하고, 무엇보다 지역과도 상생하는 공사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에 따라 YGPA는 세계 10대 선사를 대상으로 ‘1개 선사, 1개 서비스 창출’ 마케팅에 나선다. 주요 선사에 대한 집중 마케팅으로 신규항로를 유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광양항을 잇는 글로벌 노선이 81항차인데 오는 2025년까지 100항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계획도 일단 지난해 210만TEU에서 올해에는 222만TEU로 12만TEU를 높였다.
이와 함께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유관기관의 협력을 통한 대외인지도에 나서는 한편 마케팅 효과 극대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책임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청년일자리 확대를 위한 ‘잡 스퀘어’, 항만물류벤처 육성 공간 ’더드림 스마트센터‘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 추진하며, 코로나19에 지친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내 항만 최초로 ‘광양항 건강관리실’ 운영을 통해 항만근로자의 안전·건강을 책임지며 ‘항만 중대재해 ZERO’ 달성에 이어 올해도 중대재해처벌법과 항만안전특별법 시행에 대비해 항만현장 안전대책 강화와 여수광양항 특성을 반영한 안전관리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물동량 저성장 국면과 항만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항만 이용고객 대상 영업 기능을 확대하고, 가장 빠르고 편리한 항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세계 우수 항만과 경쟁할 수 있는 항만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