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어 양산 사저 가봤더니…2000평 넘는 곳에서 호화주택 생활"
"사과해 달라 소리치고 무릎 꿇고 애원…김여사 삿대질 억울해 또 갔더니 文 '반지성이 평온 깬다'"
"평산마을 주민들껜 죄송…코백회, 밤엔 시위하지 않았고 오후 6시 넘어선 확성기도 안 틀어"
"지성·양심없는 文의 치부 더 이상 볼 필요 없어…이제부터는 尹정부 향해 외칠 것"
31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연일 집회를 열고 있는 시민단체 등을 상대로 모욕,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살인 및 방화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적이 있는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김두경 회장은 이날 데일리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백신 피해자들이고 방역 정책에 희생된 국민들인데, 문 전 대통령이 보수단체로 낙인찍고 고소 운운한다"며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31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대리인을 통해 이날 사저 앞에서 집회를 주도한 보수성향 단체 소속 회원 3명과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사람 1명 등 총 4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양산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러면서 공공의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열어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위반하고, 살인 및 방화 협박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피고소인으로 코백회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코백회는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주말인 지난 14일 장송곡을 틀고 행진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당시 전국에서 80여 명이 모여 '우리의 죽음은 대한민국 정부의 인재입니다', '백신피해 정부책임'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특히 "김정숙 여사가 삿대질을 한 게 너무 화가 나고 억울했다"며 지난 15일, 22일, 28, 29일 총 5차례에 걸쳐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다시 찾은 뒤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문 전 대통령이 백신정책 과오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코백회 김두경 회장과 데일리안의 인터뷰 전문이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를 하는 이유는.
"문 전 대통령이 '백신의 부작용 정부가 책임지겠다, 안심하고 접종하라'고 독려했다. 우리도 문 전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았고, 문 전 대통령 이야기를 믿고 방역정책 사업에 동참했는데 배신당했다. 백신 접종으로 가족을 잃었는데, 국가 원수가 사과 한 마디 안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 부모를 잃고, 자식을 잃은 사람들로서 억울해서 사과라도 받으려고 찾아갔다. 서울, 인천, 강원도 등 전국에서 억울한 사람들이 함께 찾아가 소리를 지르고 서한문 좀 받아달라는 것인데 서한문을 받으러 누구 하나 나오지 않았다. 그것조차도 들어주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은 적반하장 아니냐."
-굳이 양산 사저 앞까지 찾아갈 이유가 있었나.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기도 해서 지난 14일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으로 찾아갔다. 그 상황은 너무나도 비참했다. 으리으리한 땅에 2000평이 넘는 곳에 경비원들 64명을 두고 호화주택에서 생활을 했다. 저희는 정말 너무나 작아 보였고, 사과해달라고 수없이 소리치다 부탁도 하고 무릎 꿇고 애원도 했다. 그때 가고 안 가려고 했는데 김정숙 여사가 삿대질을 저희들에게 해서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 15일 또 가게 됐다."
-문 전 대통령이 사저 앞 시위를 반지성이라고 표현했다.
"문 전 대통령이 15일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밝혔다. 그것이 더 억울하고 화가 나서 22일 또 찾아갔고, 28, 29일 모두 5번 찾아가게 됐는데, 백신 피해로 억울해서 찾아온 국민들을 보수단체로 낙인찍었다. 저희는 백신 피해자들이고, 방역 정책에 희생된 국민들이다. 저희는 문 전 대통령을 믿고 따랐던 국민이지 않는가."
-문 전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듣기를 기다렸나.
"말 좀 들어주고 미안하다고 말 한마디 하면 되지 않나. 죽은 사람을 살려내지는 못하는 법이니깐 지난 과오에 대해 인정을 하라는 것인데 인정조차 안 해주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없었다. 최소한 본인이 인권변호사 출신이었고 우리들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되었으면 백신 접종률 세계 1위, 96% 운운하며 자화자찬하기 전에 말 한 마디라도 '백신 접종에 참여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합니다. 백신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라고 해줬으면 우리가 덜 억울했을 것 같다. 가족을 잃은 부모 자식 형제들 앞에서 목에 훈장 걸고 셀카 찍고 웃을 때 우리들의 가슴은 정말 찢어졌다.
퇴임하는 날까지도 청와대에서 나오면서 '대통령 한 번 더 할까요'라고 외칠 때 우리는 길 바깥에서 백신 피해 정부 책임이라고 외치고 제발 미안하다, 사과 한마디 해달라고 울부짖었다. 그렇게 대우 받으면서 청와대를 나오는 동안 백신 피해 가족들에 대해선 말 한 마디가 없었다. 그 기간 동안 서한문만 3번 전달했지만 답변 한마디가 없었다. 그래서 제가 백신 부작용을 겪은 당사자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직접 쓴 편지를 가지고 갔다. 편지 내용에는 그 아이가 간병하는 엄마의 눈을 마주칠 수가 없다, 엄마가 쪽잠자면서 흘리는 눈물 좀 닦아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문 전 대통령은) 끝내 이 편지를 받아주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 본인이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 주민들에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렇다. 우리에겐 안 했어도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본인이 양산 사저로 들어가서 조용한 마을의 평화를 깬 거 아닌가. 연고도 없는 곳에 가서 산 다 뭉개고 2000평이 넘는 토지에 산을 깎고 황무지를 만들어 호화 주택을 만들어 놓고 개미 새끼 한 마리 못 들어오게 국민 혈세로 64명이나 되는 경비원들을 쓰고 있는 것 아닌가. 양산에 있는 의경들은 다 불러 모아 경비를 세우게 하고 우리는 개인행동도 못하게 한다. 정해진 장소에서만 외칠 뿐이다. 물론 평산마을 주민들께는 한없이 죄송하다. 그래서 저희들은 밤에는 시위를 하지 않았다. 오후 6시가 넘었을 때는 확성기를 틀지도 않았고 맨목으로 말했다."
-앞으로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할 예정인가.
"문 전 대통령은 지성이 없고,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정말 양심이 있다면 사과라도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그분의 치부를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현 정부를 향해 외치려고 한다. 현 정부도 백신 피해자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10원짜리 하나 잡지 않았다. 억울하게 사망한 피해자들의 가족과 병석에 있는 환자들이 하루 속히 완쾌돼 일상으로 돌아가고, 우리들도 분향소를 하루 빨리 철거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하루 하루가 너무 지옥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