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혁' 과제 거론되며 당내 파장
배현진 "누가 참여한다고 나서겠냐"
이준석 "혁신위가 공천개혁도 할 수
있다는 것…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원회를 놓고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왔다. 배현진 최고위원이 비공개 최고위 도중 혁신위가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도중 이준석 대표를 향해 "혁신위가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어느 국회의원이 참여하겠다고 나서겠느냐"고 의문을 던졌다.
이날 배 최고위원은 지난 2일 최고위에서 혁신위 출범을 의결할 때에는 혁신위 의제에 민감한 사안인 '공천개혁'이 들어가있지 않았는데, 추후 최고위에서의 후속 논의 없이 해당 의제가 올려진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대승 이튿날인 지난 2일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를 출범시켰다.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혁신 이슈까지 선점하겠다는 것이 당초의 설명이었는데, 이후 혁신위의 과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천개혁'이 거론되면서 당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배 최고위원이 혁신위를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칭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잘한 사조직'이라는 표현은 이준석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모임 '민들레'(가칭)를 겨냥해 쓴 단어이기 때문이다. '민들레'는 사조직 논란 끝에 출범이 좌초된 상태다.
이러한 배 최고위원의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공천개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한다는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