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단체, 지자체 보조금 유용 혐의로 경찰 수사

참사 관련 책 200권 발간 명목…10권 미만 출간 후 나머지 빼돌려

인쇄 당시 9권만 인쇄 후 인쇄비 돌려받아…피해 금액 수백만원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15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진도항)에서 추모객들이 방파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단체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안산 단원경찰서는 세월호 유가족 등으로 이뤄진 민간단체인 4·16기억저장소 A소장을 비롯해 단체 관계자 등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소장 등은 세월호 참사 관련 책 200권을 발간한다는 명목으로 안산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뒤 정작 10권 미만의 책만 출간하고 나머지 돈은 단체 간부의 친인척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소장 등은 애초 인쇄소에 책 출판을 의뢰할 당시 실제로는 9권만 인쇄하고 나머지 부수에 해당하는 인쇄비는 되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금액은 수백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기억저장소의 한 직원이 공익재단에 신고하면서 경찰은 이 같은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는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