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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소, 암호화폐 폭락에 신사업도 흔들


입력 2022.06.23 06:00 수정 2022.06.22 16:0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NFT·스테이킹 모두 코인에 근간…타격 불가피

실적 감소한 거래소, 먹거리 투자 여력 감소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뉴시스

가상자산 시장이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크게 위축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과 스테이킹 등 신사업 대부분이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열기가 식은 현 시점에선 탄력을 받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줄어든 수수료 수익 탓에 실적도 악화일로에 접어들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들이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국내 코인 거래소들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신사업 대부분이 암호화폐에 근간을 두고 있어 타격이 크다는 설명이다. 현재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들은 NFT와 스테이킹 등 암호화폐 중개 외에도 다양한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세부적으로 보면 거래소들이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NFT는 암호화폐 시황이 좋지 않을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특정 암호화폐에 기반한 NFT 상품의 경우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는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118억원에 육박하며 최고점을 찍은 NFT 시가총액은 전날 오후 2시 기준 8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일 거래량 역시 같은 기간 3억원에서 467만원으로 줄었다.


일부 거래소가 출범한 스테이킹 서비스 역시 테라USD(UST)와 루나 폭락 사태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스테이킹은 투자자가 일정 기간 가상자산을 묶어두면 원금과 함께 약속된 비율의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루나 폭락 사태 당시 테라스테이션에 스테이킹을 한 투자자(홀더)들은 제 때 코인을 인출하지 못하면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현재 5대 거래소 모두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경우 다른 사업에 비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향은 어느 정도 받을 전망이다. 메타버스 속 경제 시스템 구현에 향후 암호화폐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인 시장 침체가 미치는 충격 역시 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암호화폐 거래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감소한 거래소들이 신사업 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해외 거래소들의 경우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지난해 호황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며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1년 만에 반전되면서 신사업을 장기적으로 끌어나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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