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42세 남성…서부 경찰서 이송
아베, 의식 없는 상황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심정지' 상태인 것과 관련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아베 전 총리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국 측 대표단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G20회의 참석 중 관련 소식을 접하고 하야시 외무상 자리를 찾아가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이같이 위로했다.
외교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아베 전 총리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며 "관련해 일본 관계 당국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만큼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본 아시히,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나라현 나라시에서 가두유세를 펼치던 중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NHK에 따르면 유세 현장에서는 총성과 같은 소리가 두 차례 들렸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고 전했다. 경찰 당국은 현장에서 42세 남성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가를 체포하고 총을 압수했다. 용의자는 사건 직후 나라 서부 경찰서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 당국은 아베 전 총리가 구급차에 실려 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의식이 있었다고 했지만, 현재는 심정지 상태로 생명이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