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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깔 줄도 알아야” 원더골 쏜 지소연이 뱉은 쓴소리


입력 2022.07.19 22:09 수정 2022.07.19 22:1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한일전 1-2 패배 뒤 자신감 결여된 선수들 움직임 꼬집어

지소연 ⓒ KFA

원더골 쏜 ‘에이스’ 지소연(31·수원FC)이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콜린 벨(60)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피파랭킹 18위)은 19일 오후 4시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일본(피파랭킹 13위)에 1-2 패했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은 4승11무18로 절대 열세. 2015년 중국 우한서 열린 동아시안컵 2-1 승리 이후 일본을 이기지 못했다. 일본 원정에서는 6차례 싸워 한 차례도 승리가 없다.


‘월드클래스’ 지소연도 구하지 못했다.


0-1 뒤진 채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지소연은 월드클래스답게 후반 14분, 박스 정면에서 일본 수비수 4명을 뚫고 침착하게 터닝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찔렀다.


지소연 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일본 원정 첫 승을 위해 더 뛰었다. 하지만 후반 20분 나가노 후카에게 중거리슈팅으로 골을 내줬다. 허무함을 누르고 지소연이 다시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에 맞고 나왔다.


만회골을 넣지 못한 한국은 한일전에서 쓰라린 패배의 아픔을 삼켰다.


누구보다 입술을 세게 깨문 선수가 지소연이다. 이번에는 감정을 억누르고 속으로 삭히지 않았다.


지소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상대를 깔 줄도 알아야 한다. 일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뒀다. 상대를 너무 존중한다. 자신감 있게 움직여야 하는데 아쉽다”며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뱉었다.


이어 “일본을 압도하고도 져 속상하다. 이기려는 의지가 일본보다 약했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중국에 매번 끌려다니다 진다. 이제 언더독을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음 상대 중국도 강팀이다. 아시안컵에서 아픈 기억도 있다. 모두가 더 간절한 마음으로 (중국과의)악연을 끊었으면 좋겠다. 이기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한국은 지난 2월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에 져 우승컵을 놓쳤다.


자신감과 의욕을 주문한 지소연의 쓴소리가 일본과 중국을 만나면 작아지는 여자 축구대표팀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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