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포켓몬’이 터뜨린 캐릭터 붐, 편의점 오픈런 시대 열다


입력 2022.08.01 07:20 수정 2022.07.29 18:1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포켓몬빵 6개월 만에 약 4400만개 판매

어린이부터 MZ세대까지 수집욕 자극…소비층 확대 일등공신

스낵, 음료 등 동반구매 효과까지

서울 시내 편의점을 찾은 한 소비자가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BGF리테일

캐릭터 마케팅이 편의점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포켓몬빵 열풍으로 본격화된 캐릭터 인기는 여느 톱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며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저마다 캐릭터와 연계한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며 편의점 오픈런 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유통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포켓몬빵은 지난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약 4400만개가 팔려나갔다.


어린아이부터 제품이 처음 출시됐던 16년 전의 추억을 갖고 있는 MZ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반짝 유행하는 상품의 경우 100일을 넘기지 못하는 사례가 많지만 포켓몬빵은 출시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포켓몬빵의 인기는 다른 캐릭터 상품으로도 옮겨붙었다.


특히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 대비 MZ고객 비중이 높은 편의점에서는 캐릭터 상품이 훌륭한 미끼상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러 왔다가 음료, 스낵 등 다른 상품을 동반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캐릭터 상품은 편의점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자연히 인기 캐릭터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GS리테일
소비층 확대하고 동반구매 효과까지 ‘꿩먹고 알먹고’


CU가 작년 10월 모바일 RPG게임 ‘쿠키런: 킹덤’과 손잡고 내놓은 쿠키런 시리즈는 지난달 초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약 9개월 간 하루 평균 4만개가 판매된 수준이다.


중고거래 앱과 커뮤니티에는 띠부띠부씰을 교환하거나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연일 올라왔으며, 점포별로 인기 상품 재고를 찾을 수 있는 포켓CU의 핫이슈 상품찾기에서도 월간 검색량 1위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CU 빵 매출 1~5위를 휩쓸면서 작년 4분기 전체 빵 매출을 전년 대비 21.2%나 끌어올렸다.


포켓몬빵처럼 인기 캐릭터의 띠부띠부씰과 게임 아이템 쿠폰이 동봉돼 있는 점이 2030세대의 수집욕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GS25에서도 게임사 넥슨과 손잡고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빵이 연일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17일 출시한 메이플스토리빵 5종은 출시 18일 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빵을 구매하러 오는 소비자들이 빵 진열 매대를 자주 살펴보는 기회가 늘면서 브레디크 등 다른 빵의 구매로 연결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출 효자로 부상한 캐릭터 상품, 선점 경쟁도 치열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8일 페파피그 등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를 다수 보유한 완구 업체 데이비드토이와 캐릭터 굿즈 및 상품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페파피그를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고 유아동 고객층을 보다 확대함과 동시에 편의점 캐릭터 성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한다는 방침이다.


데이비드토이는 CJ ENM의 자회사로 페파피그 외에도 옥토넛, 벅스봇, 슈퍼윙스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tvN ‘신서유기’ 등 예능 관련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완구 제조업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데이비드토이와 함께 가정의 달을 맞아 ‘페파피그 스페셜 콘셉트 점포’를 선보이고, 세븐앱을 통해 페파피그 인기 완구 5종을 업계 단독으로 50% 할인 판매한 바 있다. 판매 당시 페파피그 완구는 모바일앱 판매 상품 중 최고 매출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24가 인기게임 검은사막과 협업한 ‘24블랙’ 팝업스토어와 협업상품은 지난달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2에서 캐릭터 협업의 성공사례로 꼽혔다.


지난 6월 진행된 팝업스토어에는 행사 기간 동안 2만3000여명의 고객이 다녀갔으며, 검은버거 그릴드스테이크, 검은새치 블랙페퍼치킨새우강정 등 협업상품은 각 상품군에서 1~2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포켓몬빵 사례처럼 캐릭터 마케팅은 소비력이 큰 MZ세대 뿐만 아니라 해당 상품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연령층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면서 “타깃층이 확대되는 동시에 다른 상품의 동반구매 비중도 함께 올릴 수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캐릭터 협업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명 캐릭터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라며 “열풍을 잇기 위해 캐릭터는 물론 인지도가 높은 상표권을 확보해 상품으로 연결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