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신성 누녜스, 상대 수비수와 신경전 벌이다 박치기 퇴장
상대 심리전에 쉽게 흔들리는 모습, 남미 특유의 다혈질 역이용할 필요
‘우루과이의 신성’ 다윈 누녜스(리버풀)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서 퇴장을 당했다.
리버풀은 1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이하 팰리스)와 ‘2022-2023시즌 EPL’ 2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6일 EPL 개막전 풀럼과 경기서 2-2로 비겼던 리버풀은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특히 후반 11분에 나온 누녜스의 퇴장이 치명적이었다.
그는 상대 센터백 요아킴 안데르센과 신경전을 벌이다 화를 참지 못하고 그만 머리로 박치기를 했다. 이를 본 심판이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누녜스를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냈다. 이로 인해 수적 열세를 안게 된 리버풀은 가까스로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누녜스는 안데르센의 신경전에 제대로 말려 들었다. 크로스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두 선수가 1차로 신경전을 펼쳤는데 이후 안데르센이 뒤에서 등을 치자 누녜스가 참지 못하고 머리로 박아 버렸다. 누녜스는 결국 보복성 반칙으로 퇴장을 받았다.
이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퇴장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클롭 감독은 “아무리 화가 났어도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됐다”고 질책했다.
누녜스는 지난 시즌 벤피카 소속으로 포르투갈 리그 28경기서 2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EPL 명문 리버풀로 이적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187cm 장신 공격수로서 스피드와 발재간을 두루 갖춘 누녜스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와 '2022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1골을 넣고, 페널티킥도 한 차례 이끌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누녜스는 단숨에 벤투호의 경계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서 누녜스가 속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위협적인 공격력을 장착한 누녜스지만 신경전에는 다소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1999년생으로 나이가 어린 그는 아직까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체로 다혈질적인 성향의 남미 선수들은 큰 경기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우루과이의 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 역시 경기 도중 자신을 막던 상대 선수를 물어뜯는 기행으로 종종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적절한 심리전을 구사하며 우루과이 선수들을 흔드는 것도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벤투호 또한 거친 플레이 스타일의 우루과이 축구에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