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해외법인도 대부분 적자, 추가 정리 가능성도
유망 스타트업 투자 확대…커머스 플랫폼 도약 발판 마련
GS홈쇼핑이 최근 러시아 법인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현재 적자를 내고 있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추가적인 해외법인 철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 상반기 Big Universal Mall LLC, Big Universal Mall JV LLC 등 러시아 합작법인 두 곳의 청산작업을 완료했다. GS리테일은 이들 법인의 지분을 각각 40%씩 보유하고 있었다.
GS홈쇼핑은 지난 2016년 러시아 최대 국영 통신기업과 손잡고 '붐TV(bum-TV)'로 현지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 홈쇼핑업계의 유럽 첫 진출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개국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다 2019년 ‘붐TV’가 러시아 모스크바 중재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GS홈쇼핑은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케이만제도, 키프러스 등 6개국에서 홈쇼핑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기준 PT MNC GSHS(인도네시아, -4억원), Astro GS SHOP(말레이시아, -51억원), True GS(태국, -8억원), VIVI TRADING CORPORATION(베트남, -15억원) 등 케이만제도 법인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진출 당시만 해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들은 빠른 경제성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홈쇼핑 산업과 직결되는 케이블TV 시장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케이블TV를 거쳐 모바일로 이동한 국내와 달리 오프라인에서 곧바로 모바일 시장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해외법인에서 적자가 지속되면서 러시아에 이어 현재 키프러스 법인(NW18 HSN HOLDINGS PLC)도 청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나머지 법인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연내 추가적인 해외법인 철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GS홈쇼핑은 부진을 겪고 있는 해외법인을 정리하는 동시에 성장성이 유망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7월 GS리테일과 합병,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커머스 플랫폼 도약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류, 영상처리, 푸드테크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작년 합병 전까지 GS홈쇼핑이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 금액만 3500억원에 달한다. 합병 후에도 기존 GS홈쇼핑 투자 관련 인력들이 GS리테일 통합법인 내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 통합 법인 출범 이후 GS리테일은 1년 사이 5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요기요, 메쉬코리아, 쿠캣 등 10곳이 넘는 기업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