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이란제 드론 수입"…우크라 전쟁 효과적 사용은 '의문'

모하제르-6, 샤헤드-129 등 첫 수송분

"이란 제공 UAV 이미 여러 차례 오작동"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란 육군이 미공개 장소에서 군사용 무인기 훈련으로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들여온 군사용 드론(UAV·무인항공기) 상당수에 결함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들여온 이란제 UAV가 실제로 전쟁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지도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수송기가 이란 비행장에서 UAV(드론·무인항공기) 장비를 며칠에 걸쳐 실어 날랐다"며 "이는 다양한 형태의 수백 대의 이란 UAV들을 들여오려는 러시아 계획의 일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번에 수송된 UAV들은 이미 수많은 작동 불능을 겪은 것들"이라고 언급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전화브리핑을 통해 "러시아는 서양의 제재 등으로 인한 장비 부족때문에 신뢰성을 확신하기 힘든 이란 같은 국가에 물자와 장비를 의존하고 있다"며 "이란이 제공한 UAV는 이미 여러 차례 오작동을 겪었다"고 말했다.

CNN 역시 "미 정보 당국자들은 테스트 과정에서 이란제 드론이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믿고 있다"며 "드론이 배치되더라도 게임체인저가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정찰 드론 1500∼2000대 가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적진을 정밀 타격할 공격 드론은 미국에게서 무기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군이 파괴하면서 부족한 상태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체 군사 드론을 배치해 활용했으나 상당수 격추되면서 이란으로부터 모하제르-6와 샤헤드 시리즈를 들여오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9일 모하제르-6, 샤헤드-129, 샤헤드-191 등 이란제 드론 첫 수송분을 실어날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 수송기가 지난 19일 '모하제르-6'과 '샤헤드-129' 등 이란제 드론을 싣고 이란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수송이 이뤄진 드론은 러시아로 갈 수백 대의 드론 중 첫 수송분"이라고 전했다.

이들 드론은 감시 능력을 포함해 정밀타격용 무기 탑재가 가능한 이란제 드론 중 최고급으로 레이더, 포병 및 기타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위한 탄약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란의 기술 전문가들은 러시아를 방문해 시스템 구축을 도왔고, 러시아군 장교들은 이란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정부는 이란제 드론의 결함 여부를 떠나 미국은 러시아와 이란의 유착을 위협으로 평가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전 세계 특히 역내 국가들은 러시아가 이란과 동맹을 강화하는 것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린 두 나라의 무기 거래 제재를 엄격히 이행하고 이란 위협에 맞서 파트너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