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윤핵관' 시대 저무는 대통령실, 어떤 모습 드러낼까


입력 2022.09.02 04:00 수정 2022.09.02 15:47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쇄신 후 참모진 진용 구성 여부 정치권 관심

'업무 능력' 기준 강조…교체·업무 재배치

쇄신 대상 '어공' 집중에 일각 불만 기류 커져

검찰 라인 쇄신 비교적 적어…"불필요 논란 낳지 않도록 주의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남 창원 진해구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서 열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준비상황 점검 회의에서 유치추진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이 인적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정비된 후 대통실 참모진 진용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핵관라인이라 불렸던 인사들이 대거 교체대상에 오른만큼, 실무중심 기조의 대통령실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적 쇄신 작업으로 인해 현재까지 비서관급 인사 5명을 비롯해 행정관 등 실무진이 20여 명 가까이 자진 사임 혹은 권고사직의 형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간 문제점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났던 정무 라인과 홍보 라인이 우선 대상이 됐다. 정무수석실에선 이례적으로 비서관급 인사 2인이 동시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대통령실을 떠났고, 시민사회수석실에서는 산하 비서관실의 '해체 후 재구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강도의 인적 변화를 가했다.


대통령실 측은 쇄신의 기준이 무엇보다 '업무 능력'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선임행정관 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제출을 요구한 '직무기술서'를 바탕으로 교체 혹은 업무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1차 시한을 '추석 이전'으로 잡고 예고한 변화폭도 상당하다. 그간 근무했던 직원의 20%가 교체 대상이 될 것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 막 취임 100일을 넘긴 정권치고는 전례 없는 대대적 개편"이라며 "결국 낮은 지지율 때문 아니겠는가, 문제점이 더 심각해지기 전 조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은 장기적으로 판단할 때 나쁜 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쇄신 작업을 바라보는 부정적 평가도 대통령실 안팎에 적지 않다. 교체 대상에 오른 인사들이 대부분 '윤핵관 라인'을 통해 대통령실에 들어온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평가되는 탓이다.


어공들이 많이 포진됐던 정무·홍보 라인과 달리 이들에 대한 감찰을 담당하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이나 부적격 인사들 인사 자체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인사 라인에 대해서는 뚜렷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일각의 불만 기류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감찰과 인사 라인이 윤 대통령과 검찰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만큼, 자칫 쇄신 작업 이후 대통령실이 '핵관 시대'의 형태만 바뀐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의도의 대표적 윤핵관으로 불렸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표면상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른바 '검핵관(검찰 출신 핵심관계자)'들의 견제에 의한 결과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현재 진행 중인 쇄신 작업과 특정 계파간 세력 다툼을 연관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무·홍보 파트의 수술이 먼저 이뤄진 것도 작업상 단순한 '순서의 문제'라는 게 일관된 주장이다.


또다른 여권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직접 결단해 100일만에 인적 쇄신을 단행 중인 만큼 취지 그대로 효율적이고 실무적인 대통령실 조직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적지 않고, 그래야만 된다고 본다"면서도 "쇄신 대상에 검찰 출신이 적다는 지적 이외에 후임으로 들어오는 인사들 면면에도 검찰 출신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어 불필요한 논란을 낳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것"이라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