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 아닌 '친명'으로…이재명, 최고위원에 임선숙·서은숙 지명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2.09.07 02:00  수정 2022.09.06 23:56

'통합' 외쳐온 李, 결국 '친정 체제' 구축

7인회 "임명직 안 한다"더니 당직 차지

'신이재명계' 이해찬계도 전진 배치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선숙 변호사와 서은숙 부산시당 위원장을 선임키로 했다. 두 사람은 각각 호남과 영남 몫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이재명 지도부'는 출범 9일 만에 최고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게 됐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탕평' '통합' 약속에도 인선에서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두드러지면서 당내에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은 인선안을 의결했다고 안호영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안 대변인은 임 변호사에 대해 "전남대 출신으로 호남 지역 대학 출신 최초의 여성 사법시험 합격자이고, 여성으로는 최초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 지부장과 광주지방변호사회장을 역임했다"며 "(임 변호사 지명은) 호남 여성 지역 사회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에 대해서는 "부산진구 구청장을 역임했고, 원외 지역위원장으로 현재 부산시당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라며 "영남과 여성 단체장 출신 부산 지역 당원의 열망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으로 민주당 신임 지도부는 최고위원 진용을 갖추게 됐다. 민주당은 전날 호남 몫 최고위원으로 박구용 전남대 교수를 지명했으나, 박 교수는 지명 당일에 돌연 사의를 표했다. 박 교수는 국립대 교수로서 특정 정당의 최고위원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최고위원직을 맡을 경우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는 주위의 만류가 있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안은 당무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통합을 외치다, 결국 '친명(친이재명)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 변호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욱 전 대변인의 배우자다. 서 위원장은 8·28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 대표 캠프의 부산 책임자를 지냈다.


특히 이 대표는 앞서 자신의 최측근인 '7인회'의 김병욱·김남국 의원을 각각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과 미래사무부총장으로, 문진석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다른 7인회인 임종성 의원은 지난달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과 김영진 의원, 이규민 전 의원을 제외한 7인회 4인이 모두 당직을 맡았다.


지난 1월 대선 과정에서 "우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국민이 선택해 줄 이재명 정부에서 일절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한 이들의 선언이 유야무야된 셈이다.


다른 주요 당직도 대선 당시 이 대표를 도우며 '신이재명계'로 불리는 '이해찬계'가 차지했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은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각각 정책위의장과 원외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유임된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이해찬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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