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에서 녹색으로 교체' 비판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는데…색깔 왜 바꾸나"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최근 재해 현장에서 등장하고 있는 녹색 민방위복으로의 교체 작업을 비판했다. 기존 옅은 노란색 민방위복에서 교체하는데 수백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더 급하게 재정을 지원해야할 곳이 많다는 것이다.
김성환 의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정부가 실질적인 민생 지원보다 허례허식에 더 많은 관심이 있어보여 안타깝다"며 "최근에는 민방위복 때문에 논란"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을지연습 기간에 행안부와 지자체 필수요원 3500명의 민방위복을 교체하기 위해 1억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며 "민방위복 단가가 대략 3만 원이니 100만 명의 공무원이 민방위복을 바꾸자면 3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덩샤오핑(邓小平) 전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 주석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论)을 인용해 "흰고양이든 검은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며 "민방위복 색깔을 왜 바꿔야 하는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의장은 민방위복 색깔 교체보다는 침수 피해에 대한 지원액 현실화나 상습 침수 지역 배수펌프 건설, 집단이주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의장은 "어제(7일) 이재명 대표와 함께 포항 현장에 다녀왔다. 해당 지역은 주거지가 하천 제방보다 낮아 원천적으로 수해 피해 위험이 매우 큰 곳"이라며 "당장 (침수 피해) 지원금 200만 원을 현실화하는 게 급한 일이지만, 배수펌프나 집단 이주가 필요해보이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뭐가 중한디'…지금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고 있는 질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입고나온 녹색 민방위복의 소매 부분에 굳이 '대통령'이라고 표찰까지 써붙인 부분을 문제삼았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같은날 SNS에 윤 대통령이 착용한 녹색 민방위복 소매의 '대통령' 표찰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 부각시키며 "용산의 비서관들은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지 말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