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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멘토' 신평이 저격한 A씨는 누구?…"당신 직책 내정 소식에 실망"


입력 2022.10.12 00:30 수정 2022.10.12 00:3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A씨 그 직책의 직무적합성 없어"

"자중하며 물리치는 지혜 보이길"

신평 변호사(왼쪽)가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신평 변호사가 익명의 A씨를 향해 "당신의 어떤 직책 내정의 소식을 듣고 적지 않게 실망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변호사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다가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인물이다.


신 변호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에게'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우리는 같이 문재인 운동권 정부를 끝내고 윤석열 새 정부를 탄생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서로 다른 방향에서의 활동이었으나, 그 귀착점은 같았고,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 그리고 결국 성공했다. 그런데 여기까지군요"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당신의 어떤 직책 내정의 소식을 듣고 적지 않게 실망했다"며 "먼저 그 직책에 당신의 직무적합성을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다. 당신은 이제까지 거론되었던 어떤 인사보다도 그 적합성이 희박하다. 어떻게 다른 이가 그 직책에 맡았을 경우 최소한 이룰 수 있는 성과보다 더 못한 결과를 이룰 것이라는 객관적 예측을 할 수 있는데도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 직책에 임명되기 위해서 당신은 자신의 힘으로는 벅찬지 다른 유력 인사의 도움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더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기득권 세력의 연고주의, 정실주의의 못난 구현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대의를 저버리는 일이다. 우리는 운동권 세력들이 정부의 각 요직이나 공기업의 장 등을 별다른 전문지식도 없이 자기들 정권이라는 이유로 떡하니 자리 차지해 호의호식하는 것을 보며, 그리고 그로 인해 국정이 난맥상을 보이는 것을 보며 분개했다"며 "그 직에 있으며 얼마나 국민의 요구를 성실히 반영하며 국가의 장래에 도움이 될 것인가는 그다지 고려치 않고 그 직의 수행이 거의 개인의 영달에 사용되는 것을 보며 이를 정권교체의 큰 명분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 "그들(운동권)은 기사 딸린 최고급 차량에 많은 월급, 수백만 원의 법인카드는 기본이고 엄청난 규모의 사무실, 해외여행 등에서의 특등의전 등 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영화는 다 누렸다"며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 임기 말에 이르러 많은 인사들을 일시에 알박기 하는 추태까지 부리는 모습을 보며 치를 떨었다"고 회상했다.


신 변호사는 "그런데 과연 당신의 행위는 그들의 그런 행위에 비해 도덕적 우위에 서있는 것이라고 자부하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며 "결국 요체는 이렇다. 우리가 그들에 비해 도덕적, 윤리적으로 결함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권교체의 명분이 사라진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그는 "새 정부 국정운영의 동력을 서서히 좀먹게 된다. 이런 식으로 해서 국민의 지지를 잃어가면, 2024년의 총선은 물론 2027년의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나아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 둘만이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이 성과 열을 다해 선거운동을 했다. 그들의 눈물과 땀을 우리가 모독하지 말아야 한다"고 읍소했다.


마지막으로 신 변호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몰래 모사를 꾸며 한 자리 차지했다는 말을 당신이 듣는다면 그것은 입이 터져라고 외치며 정권교체를 외친 수많은 이들의 얼굴에 모욕의 오물을 던지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며 "제발 스스로 자중하며 물리칠 줄 아는 지혜를 마지막에라도 보여주길 기다린다"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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