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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열전 ④] 이준석이 경계한 '신윤핵관' 윤상현, 다재다능 전략가


입력 2022.10.14 00:00 수정 2022.10.14 00: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사무총장·상임위원장 등 폭넓은 정치 경험

"작은 인연이라도 기억"…'친화력' 강점

尹과 인간적 신뢰 관계, '신윤핵관' 거론도

주요 현안에 목소리 내며 당권 도전 시동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4선의 윤상현 의원은 다양한 당직을 두루 경험한 전략가로 통한다. 2008년 18대 국회에서 처음 배지를 단 윤 의원은 대변인과 원내부대표를 역임했으며 재선의원 때에는 원내수석을 맡아 여야 협상 실무도 도맡았다. 능력을 인정받아 재선의원으로서는 파격적으로 당 사무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정무적 능력뿐만 아니라 외교통상분야 전문성도 인정 받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윤 의원은 조지타운대학교 외교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 조지워싱턴대학교국제정치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국회에서는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지난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아 위원회를 이끌었던 경험도 가지고 있다.


정무와 정책 경험을 갖춘 다재다능한 전략가로 통하지만, 윤 의원 주위에서는 그의 '친화력'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사람이 많다. 작은 인연도 기억하고 챙기며 '내 사람'으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정치적 부침 속에 20대와 21대 총선 모두 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저력이 여기에서 나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윤 의원은 처음 만나게 되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그 사람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눈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며 "외부로 비춰지는 이미지와 달리 작은 인연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소탈한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넓고 깊은 정무 경험을 갖춘 윤 의원이 충분한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온유한 스타일의 리더십이 단단하고 거친 느낌의 윤석열 정부 이미지를 상당 부분 순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윤 대통령과 인간적인 신뢰관계도 두텁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전 대표는 "구윤핵관을 대체하기 위해 초·재선을 신윤핵관으로 보는 관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쪽은 그냥 병력"이라며 "지휘관으로 3~4선급 신윤핵관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친박에 대해 문호를 넓힐 생각이 있다면 원내 친박 중에서 전략가적인 행동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윤상현 밖에 없다"며 '신윤핵관'으로 분류하고 경계했었다.


윤 의원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최근 정치 현안에 입장을 밝히며 조금씩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로 당 안팎에서 '비핵화 공동선언 파기' 주장이 나오지만, 오히려 그는 "북한 비핵화를 주장하는 우리의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과의 실질적 핵공유를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으로 1차 비대위가 해산했을 당시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하며 정리에 나서는 등 무게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도 병행했다. 당 대표에 도전 중인 김기현 의원이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을 향해 "10년 동안 창당, 합당, 탈당을 반복했던 분"이라고 공격하자, "경쟁자를 견제하는 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해도 될 비판이 있고 해선 안 될 공격이 있는데, 이번 비판은 반칙"이라며 과열 방지에 나선 이도 윤 의원이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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