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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vs KB '리딩뱅크' 쟁탈전…3분기는 신한 승


입력 2022.10.26 10:34 수정 2022.10.26 10:3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이자이익 기반・증권 사옥 매각 효과

‘5조 클럽’ 눈 앞, 조용병 3연임 가능성

신한금융그룹 사옥(왼쪽)과 KB금융지주 사옥. ⓒ각 사

올해 신한금융지주의 영업실적이 KB금융지주를 추월하며, 3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3분기 4조5000억원대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하며 역대급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 KB금융과의 격차는 2875억원이다. 업계서는 4분기 양사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3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순이익은 4조3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1.2% 증가한 수준이며, 역대 최대 실적이다. 3분기 순이익은 1조5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올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 3분기 기준으로는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에 앉았다.


역대급 실적은 급격한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이라는 일회성 비용이 견인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이고,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까지 덮친것을 고려하면, 매각의 성공적 사례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성장세는 더뎠지만 신한은행도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5925억원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7%가 증가했다. 은행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쪼그라들었으나,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성장과 NIM개선으로 같은 기간 24.6% 늘어난 6조229억원을 달성했다.


그룹과 은행의 3분기 NIM은 각각 2.00%, 1.68%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대비 각각 2bp(1bp=0.01%), 5bp 상승했다. 3분기 누적 NIM도 그룹과 은행이 각각 1.96%p, 1.61%p로 개선세를 이어나갔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경쟁사인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신한금융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3분기 당기 순이익은 1조271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1% 감소했다. 4대 금융 지주 중 유일하게 3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이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과 KB자산운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계열사가 순이익이 줄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2조5506억원을 시현했다. 3분기 순이익은 8242억원으로 같은 기간 6% 증가했다. 여신성장과 NIM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은행 NIM은 1.76%로 전분기보다 3bp 올랐다. 그룹 NIM은 같은 기간 2bp 증가한 1.98%다.


반면 KB증권과 KB국민카드는 주식시장 침체와 조달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3분기 누적 순익은 KB증권 3037억원, KB국민카드 3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1%, 15.9%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KB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4조8937억원, 신한금융은 5조1516억원 수준이다. 신한금융으로썬 ‘5조원 클럽’에 입성하는 것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순이익 기준 정상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3연임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 일정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 실적이 이번 임기 내 조 회장의 마지막 경영 성적표라고 볼 수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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