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보다 비싸면 차액 보상”…여행업계, 출혈경쟁 확산될까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2.11.02 07:20  수정 2022.11.02 07:20

인터파크, 연말까지 해외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

여기어때도 해외특가·국내 숙소 할인 프로모션

고물가·이태원 참사 소비 둔화 조짐에 숨고르기

최저가 챌린지.ⓒ여기어때 앱 캡쳐

여행업계가 폭발하는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최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여행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 시장 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다.


반면 일각에서는 고물가 지속에 이태원 참사 여파로 소비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제살깎기식의 출혈경쟁은 수익성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올해 말까지 항공권이 최저가가 아닐 경우 차액을 100% 보상하는 ‘해외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한다.


항공권을 발권한 뒤 타 업체에서 더 저렴한 상품을 발견할 경우 관련 이미지를 캡쳐해 7일 이내에 접수하면 인터파크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 가능한 ‘아이포인트’로 차액을 100% 지급하는 방식이다.


여기어때도 해외여행 부문에서 최저가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걸었다.


최근 여기어때가 선보인 ‘해외특가’는 비행시간이 1~4시간인 근거리 목적지를 중심으로 20~30% 할인된 최저가 상품을 판매한다.


첫 타깃은 2030 선호도가 높은 일본과 베트남이다. 약 120개인 해외특가 상품을 연말까지 200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대만·홍콩·필리핀·인도네시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타사와 가격 비교를 해본 결과 여기어때 상품이 최대 30% 저렴했다”며 “고객이 다른 곳에서 더 싼 가격을 찾을 경우 그 금액 전부를 보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여기어때는 국내숙소도 최대 할인하는 ‘최저가 챌린지’도 오는 13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인기 있는 국내 숙소 1000개를 최저가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여기어때 할인쿠폰 최대적용가를 기준으로 최저가가 아니면 차액만큼 포인트로 환불해준다.


이 밖에도 이벤트 기간 중 국내 숙박(모텔 제외)을 결제하고 페이지 내 응모버튼 클릭까지 모두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의 민족 2만원권, 신세계이마트 10만원 상품교환권, 에어팟 프로 2세대 등 총 1000만원 상당의 경품챌린지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최저가 경쟁이 여행시장 정상화로 가는 물꼬를 틀 것으로 보고 있다.


입국자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 해제, 일본 정부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20~30% 수준까지 올라오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국제 항공노선도 속속 정상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온라인 유통업체는 해외여행(일본) 상품과 e-쿠폰 판매 호조로 서비스·기타(30.8%) 판매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온라인 전체 매출이 9.1% 증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업계 간 최저가 전쟁이 지속될 경우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저가 전략이 여행객을 확보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행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하나투어의 영업손실은 239억2400만원에서 337억4700만원으로 적자폭이 늘었고, 모두투어도 48억7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노랑풍선 역시 69억9400만원 적자를 시현했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 속에 이태원 참사로 사회적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여행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왔지만 이번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각의 우려만큼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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