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롭게 판결 받아"…李 사과 요구
유시민 '설난영 발언'엔 "폭력적 성의식"
"민주당, 한마디도 못하고 李 옹호" 지적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의 과거 성적 혐오 댓글을 '음란욕설'로 규정하고 "지난해 새롭게 판결을 받은 게 있기 때문에 3년 전에 사과한 걸로 갈음한다는 건 맞지 않다"며 이 후보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또 나 위원장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진보를 가장한 왜곡된, 폭력적 성의식으로 구태 중에 구태"라고 맹비난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30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후보의 장남이 과거 상습도박과 인터넷에 성적 혐오 댓글을 남겨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을 두고 "이 후보가 '아들을 잘못 키운 내 부덕'이라고 했으면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그러나 사과는커녕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전에 대해서는 사과 안 하고 (이준석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며 "이재명 후보는 답변을 회피하고 민주당의 여성 의원들은 '보통 있는 일'이라고 했다. 또 3년 전 사과한 걸로 사과했다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21년 12월 대선을 석 달 앞두고 장남의 도박 등 의혹이 불거지자 "가족들과 관련해서 매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뒤늦게 알려진 장남의 여성 성희롱 글 게시 의혹에 대해선 따로 사과한 적이 없다.
이에 나 위원장은 "2021년 사과로 (현 사태의) 사과로 갈음하자는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허위사실 유포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여성 의원들도 그때그때 다른 성의식, 본인들의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잣대로 판단하는(것에 대해) 여성 의원들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나 위원장은 유시민 전 이사장이 순천여고를 졸업한 뒤 상경해 노동운동을 하다가 김 후보와 결혼한 설 여사를 향해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의 혼인" "대선 후보 배우자란 자리가 설난영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 "그래서 제정신이 아닌 것" 등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여성 비하나 노동자 폄하를 넘어서 동반자적 신뢰와 연대 가치를 모욕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노무현 정신'이 적어도 이런 차별적 성의식, 구태적 진보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설 여사는 아이들을 반듯하게 키웠다.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일 때 법인카드 유용 문제 있는 것 봤느냐. 멀쩡한 교육받고 멀쩡한 가정 이루고, 변호사 부인이 만든 가정과 비교해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반듯하게 경기지사·국회의원·장관의 부인으로서 내조했기 때문에 청렴한 김문수가 나온 것"이라며 "민주당이 모든 의원이 한마디도 못하고 일사불란하게 이재명 후보를 옹호하는 건 1인 괴물독재의 탄생을 예고한다고 본다.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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