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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러시아와의 무기거래설 부인…유엔 겨냥해 생떼도


입력 2022.11.08 11:32 수정 2022.11.08 15:3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러시아와 무기거래

한 적 없어…계획도 無"

미국, 제3국 경유한

북·러 간 무기거래 가능성 제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주북한러시아대사관

미국이 북한 포탄의 러시아 유입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는 가운데 북한 국방성은 "근거 없이 걸고들지(시비걸지) 말라"며 반발했다.


8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성 군사대외사업국 부국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미국이 우리와 러시아 사이의 무근거한 무기거래설을 계속 여론화하면서 이를 기정사실화 해보려 책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일(현지시각)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상당량의 포탄을 은닉해 제공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며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방식을 취해 실제 목적지를 숨겼다"고 꼬집은 바 있다.


커비 조정관은 "이것들이 실제로 러시아에 전달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북러 간 무기거래가 최종 성사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


국방성 부국장은 지난 9월 미국이 제기한 북러 간 무기거래설을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이 '공화국 모략설'로 이미 규탄한 바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이러한 책동을 불법무도한 유엔 안보리 (이)사회 대조선 제재결의에 걸어 국제무대에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시각을 흐려놓으려는 적대적 기도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9월 초 북러가 무기거래를 위해 접촉한 사실이 있다는 정보당국 분석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러시아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 함구한 채 "우리는 지난 시기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달 초 북한이 중동 등 '제3국'에 러시아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무기를 제공했다는 정보를 공개했고, 북한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선을 그은 모양새다.


유엔 사무총장 겨냥한 비판도
'이중기준 철회' 억지주장 반복


한편 북한 외무성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판하며 '이중기준 철회' 요구를 거듭하기도 했다. 이중기준 철회란 북한의 불법적 도발 행위를 한국 등의 합법적 군사활동과 동등하게 간주해달라는 억지주장이다.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군사적 도발 책동에 대처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당한 자위적 대응조치를 함부로 걸고드는 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를 전면 배격한다"고 말했다.


앞서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은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들에 따른 국제 의무를 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며 "어떠한 추가 도발 행위도 즉각 멈출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무성 부상은 "도대체 도발은 누가 했는데 누구에게 도발 감투를 씌워보려 하는가"라며 "주권국가를 반대하여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들을 공공연하게 끌어다 놓고 광란적으로 벌려놓는 전쟁연습은 '방어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그에 대처한 정당한 자위권행사는 '도발'로 낙인 된다면 세계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제일 사명으로 하는 유엔이 자기의 존재 명분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의 연례적·방어적·합법적 훈련을 '도발'로 규정하는 궤변을 거듭한 셈이다. 무엇보다 안보리 결의와 9·19 남북 군사합의에 위배되는 도발을 지속하며 국방력 강화 및 한미 연합훈련 맞대응 명분을 내세우는 적반하장식 주장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양상이다.


외무성 부상은 "유엔 사무총장이 백악관이나 국무성의 대변인이나 된 듯 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외우고 있으니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유엔 사무총장이 진정으로 세계의 평화와 안정유지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면 남의 장단에 맹목적으로 춤을 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안목을 가지고 도발의 근원부터 들어내는데 몰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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