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PK·TK서 긍정평가 높아…60대이상서 과반 넘어
"참사에도 상승…대응 전반 긍정 평가 받기 때문"
北 도발에 대한 정부 대응엔 '부정평가' 과반 넘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2주 전 대비 1.9%p 상승하며 37.5%로 7월 1주차(4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태원 참사'가 있었지만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응답자의 37.5%(매우 잘함 23.9%, 잘하는 편 13.5%)가 긍정평가를 내렸고, 60.9%(매우 못함 54.1%, 못하는 편 6.8%)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부정평가는 2주 전 대비 1.1%p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PK(부산·울산·경남)과 TK(대구·경북)에서 높게 나타났다. PK에서 긍정평가가 43.3%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TK가 40.3%로 뒤를 이었다.
부정평가는 전반적으로 수도권과 호남에서 높게 형성됐다. 경기·인천 지역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65.0%로 가장 높았고 호남(광주·전남·전북)에서 64.6%, 서울에서 61.3% 순이었다. 부정평가는 전 지역에서 긍정평가보다 높게 형성됐다.
연령별로는 60대이상 제외한 전 연령에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을 뚫지 못했다. 40대에서 27.0%로 긍정평가가 가장 낮았으며 18세이상 20대(32.1%), 30대(33.4%), 50대(35.0%)가 뒤를 이었다.
4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2주 전 대비 2.8%p 올라 72.0%를 기록하며 70%대를 기록했다. 18세이상 20대에서 부정평가가 65.7%이었고, 30대와 50대에서는 똑같이 63.9%로 나타났다.
60대이상 연령층에서는 긍정평가가 과반을 넘은 50.7%였다. 부정평가는 47.7%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지하는 정당이 어디냐에 따라서 확연히 엇갈렸다.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 밝힌 응답층은 94.5%가 부정평가를, 5.0%가 긍정평가를 내렸으며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76.7%가 긍정평가를, 21.7%가 부정평가를 보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에서는 81.3%가 부정평가를 내렸고, 15.3%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서도 윤 대통령에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먼저 참사의 일차적 책임이 이태원을 찾았던 축제 참가자들에 있다고 바라본 국민들은 83.3%가 긍정평가를, 15.3%가 부정평가를 보냈다.
또 부실대응 논란이 불거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본 국민들도 74.5%가 긍정평가를, 23.0%가 부정평가를 내리면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반면 일차적 책임이 윤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평가한 국민들은 98.6%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바라봤고,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에게 있다고 판단한 국민들도 89.8%가 부정평가를 보냈다.
이에 더해 이태원 참사가 정치 문제로 비화돼 정치권에서 쟁점화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국민들은 74.9%가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정치 쟁점화가 당연하다고 판단한 국민들은 98.0%가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참사 발생 후 지정된 국가애도기간에 윤 대통령이 6일 연속 사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조문했던 것을 두고 공감했다는 의견을 표시한 국민들은 78.9%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긍정평가를, 공감하지 않는다고 한 국민들은 93.9%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공정㈜의 서요한 대표는 "국가적 대형사고가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 패턴이지만 지지율이 오히려 빠지지 않고 오차범위내 소폭 상승한 것은 초동대처부터 현재까지 대응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연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을 향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 국민의 과반 이상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54.7%(매우 못함 36.3%, 못하는 편 18.4%)가 부정평가를 내렸고, 39.8%(매우 잘함 21.1%, 잘하는 편 18.7%)가 긍정평가를 내렸다.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한 평가는 윤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 운영 지지 여부에 따라 상반됐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83.3%가 북한 대응 역시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82.0%가 북한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러한 추세는 정당지지도에 따른 응답 결과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한 국민들은 85.0%가 북한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반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74.8%가 북한 대응을 잘하고 있다 평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3.4%로 최종 1002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