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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中, 北에 책임있는 행동 촉구해야…대만 강압적 행위 반대" VS 시진핑 "美 내정 간섭 않아야"


입력 2022.11.15 06:43 수정 2022.11.19 17:39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3시간 넘게 대화했지만 공동성명 등 결과물 없어

바이든 "中과 경쟁 지속…경쟁 충돌로 변하지 않도록"

신장·홍콩·티베트 인권도 제기

"中, 北에 책임있는 행동 촉구해야"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당시 부통령 시절인 지난 2015년 만난 이후 7년 만의 첫 대면이다. 하지만 이들 정상은 약 3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서로의 기존 입장만 재확인한 채 신경전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후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들 정상이 이날 오후 5시30분(현지시간)부터 2시간으로 예상했던 시간 이상으로 회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회담 이후 양국의 공동성명은 없었다.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쟁이 충돌로 변화해선 안 되며 미·중이 책임을 가지고 경쟁을 관리하고 개방된 소통라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미국내 힘의 원천에 투자하고,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 조율 노력을 포함해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도 "미중 양국은 의견차를 관리하고 경쟁이 충돌로 변질되지 않도록 상호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은 국제적 현안을 둘러싸고 협력하는 방법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우리는 협력 영역을 찾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이러한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한 원칙 수립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고, 실무진들에게 이를 더 논의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대북문제를 비롯해 양안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문제에 대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은 점을 말하면서도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변경 반대와 세계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신장·티베트·홍콩의 인권에 대한 우려를 더욱 폭넓게 제기했으며 중국의 비시장적인 경제 관행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북한 문제도 거론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관여를 전달했다.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우려 표명과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북한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하는데 관심을 가질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동맹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방어 약속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의도와 우선순위에 관해 개방적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양안문제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재차 강조하고, "우리는 (대만해협) 어떤 쪽에서건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라고 했다. 또 "우리는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전념한다"라고 했다.


중국과의 신냉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신냉전은 불필요하다고 전적으로 믿는다"라고도 답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쪽에서 대만을 침공하려는 시도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대미 기조와 관련해서는 "그가 (3연임 전보다) 더 대립적이거나 반대로 유화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여느 때와 같이 직설적이고 솔직했다"면서도 "그가 다양한 문제에 대해 타협할 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이 북한에 '장거리미사일, 핵실험을 해선 안 된다'는 점을 명백히 전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면서도 "북한이 (관련 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방어적인 특정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중국 쪽에)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이 추가로 긴장을 고조하는 행동을 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왜냐하면 처음부터 미국의 역량과 동맹인 한국 및 일본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반면 중국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중·미 관계 정치 기초 중의 기초다. 중·미 관계의 첫 번째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자 중국의 내정"이라며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려 한다면 중국 민족의 대의에 위배되는 것으로, 중국 인민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과 미국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방의 제도를 바꾸거나 심지어 뒤집으려는 것이 아니다. 미국측은 이런 약속들을 말 따로 행동 따로가 아니라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나는 바이든 대통령의 4불1무(신냉전, 중국체제 변화, 동맹강화로 중국 반대, '대만 독립' 4가지를 도모하지 않고, 중국과 충돌대립 의지 없음)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중국은 기존 국제 질서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미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또 미국에 도전해 대체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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