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맨유 향한 거친 비판 담긴 인터뷰까지 공개
복통 호소하며 월드컵 대비 포르투갈 대표팀 훈련도 빠져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호날두 행보 우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위염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훈련에 빠졌다.
17일(한국시각) 영국 더선 보도에 따르면, 복통을 호소한 호날두가 리스본에서 실시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훈련에 불참했다.
18일 홈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호날두가 위염에 시달리고 있어 휴식과 회복이 필요하다”며 “내일(나이지리아전) 출전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위염이 맞는 것이냐’고 의심의 눈초리로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는 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경기를 치를 몸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둔 시점이라 포르투갈 대표팀뿐만 아니라 경쟁팀들도 주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문제의 첫 번째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날, 호날두가 훈련해 불참해 의심은 더욱 증폭됐다.
영국 더 선은 이날 호날두가 TV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호날두는 “소속팀 맨유가 나를 배신했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구단을 향해 수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호날두는 올 시즌 EPL 개막부터 텐 하흐 감독과 출전 시간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구단을 향한 거친 비난에 일부 맨유 선수들이나 팬들도 “호날두를 방출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맨유에서 마음이 떠난 지는 꽤 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이적을 노렸다가 실패했다. 시즌 중에는 교체 아웃 이후 무단 퇴근으로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행동을 했고, 이번에는 외부에서 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맨유도 호날두 징계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텐하흐 감독은 “앞으로 기용이 어렵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는 차분하게 월드컵 준비에만 전념해도 모자란 시점에 연일 잡음을 일으키고 있어 포르투갈 팬의 우려를 낳고 있다.
포르투갈은 ‘공격의 핵’ 디오고 조타(리버풀)도 부상으로 잃은 상태다.조타는 A매치 29경기 10골 8도움 맹활약했다. 올해 치른 포르투갈 A매치 8경기 중 7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3월 열린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렸다.
페르난데스 등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조타가 빠지면서 호날두 출전에 따른 딜레마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드린다. 맨유에서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거나 의도한대로 되지 않을 때, 호날두가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일부 팬들은 ‘폭발물’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감독이나 동료들과의 예상하지 못한 갈등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현지언론들의 우려도 있다. 포르투갈이 H조에서 FIFA랭킹(9위)이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가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다.
‘호날두 리스크’를 생각하면 한국의 H조 첫 상대인 우루과이가 더 위력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포르투갈은 벤투호의 H조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12월3일)다.
물론 리오넬 메시와 발롱도르를 양분했던 예전과 같은 위용을 잃었지만, 호날두의 득점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언제든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폭격기가 될 수도 있다. 역대 첫 클럽 통산 700골, A매치에서도 117골로 역대 최다골 1위에 등극한 스타다. 이번이 다섯 번째 대회일 만큼 월드컵 경험도 풍부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도 작성했다. “내 나이에 나 같은 레벨을 유지하는 선수는 찾기 어렵다”는 호날두의 자신감도 여전하다. 폭격기든 폭발물이든 호날두는 개막 전부터 역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