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에서 60대 여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도로 옆 지하통로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크게 다치고 동승자인 10대 손자가 숨졌다.
14일 KBS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일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60대 여성 A씨가 몰던 SUV 차량은 교차로 앞에서 멈추지 않고 앞선 차량을 들이받더니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갔다.
A씨는 "아이고, 이게 왜 안 돼. 큰일 났다"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차량 조작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A씨 차량은 1차 추돌 사고 이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약 600m를 더 주행했다. 이후 차량은 앞선 차들을 피해 달리다 지하 통로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크게 다쳤고 함께 타고 있던 12세 손자는 숨졌다.
자동차 전문가는 엔진에서 굉음이 일고 배기가스가 비정상적으로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 급발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KBS에 "타이어가 타는 이런 연기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상당히 큰 전형적인 급발진 현상"이라며 "시간도 지속성으로 길게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운전자 실수일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A씨는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를 비롯해 차량에 대한 정밀감정을 의뢰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자동차 제조사 측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