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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처럼 기밀문서 유출?…'특수비밀정보' 포함 10여 건


입력 2023.01.11 05:37 수정 2023.01.11 14:10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부통령 시절 개인 사무실서 오바마 행정부 문서 나와

바이든 측, 지난해 11월 발견 즉시 국가기록물에 넘겨

트럼프 "FBI, 언제 바이든 집·백악관 수색하나"

美 법무부, 수사 지시…트럼프 임명자가 수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통령 재임 시절 기밀 문서가 그의 과거 개인 사무실에서 발견돼 미국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유출한 것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라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CNN,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국가 기밀문서가 바이든 부통령 퇴임 후 개인 사무실에서 발견된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갈런드 법무장관은 존 라우시 주니어 시카고 연방검사에게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쉬 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임명했다.


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진행 중인 조사를 위해 법무부와 협력하고 해당 문서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해 국가기록원이 해당 문서들을 법무부에 넘겼다. 해당 문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가기록물로 알려졌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부통령을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리처드 사우버는 발표문을 통해 "백악관은 기밀 표시가 있는 소수의 문서를 포함해 오바마 행정부 기록으로 보이는 문서를 발견한 것과 관련해 국립문서보관소, 법무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바이든이 2017~2019년 명예교수를 지낸 펜실베이니아대 업무를 위해 사용한 워싱턴 '펜 바이든 외교·글로벌 참여 센터'에 있는 사무실을 폐쇄하던 지난해 11월 2일 기밀문서가 포함된 정부 문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후 곧바로 국가기록원에 연락을 취했으며 국가기록원은 바로 다음날 오전 문서들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 연방 공무원들은 임기가 끝나면 공적 문서 또는 기밀 기록을 남김 없이 제출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무실에서 발견된 기밀 문서는 10여 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기밀 문서에는 민감한 정보에 부여하는 '특수비밀정보'(sensitive compartmented information)라고 적힌 극비 파일이 포함돼 있다.


이 문서가 왜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에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불분명한데 바이든 대통령 측은 해당 문서가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WP는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서 유출 사건과 비슷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변호인단의 정보 제공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호인단이 제공한 세부 사항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유출한 문서가 범죄가 될지 여부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N도 바이든 대통령 측은 문건을 발견한 즉시 국가기록물에 알리고 넘긴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서 반환을 놓고 신경전 벌이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문서 발견 사실은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쓸모 있는 무언가를 제공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 문건 발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 기밀 기록물을 부실 처리한 혐의로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연방 수사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약 325건의 기밀 문서를 회수했다.


앞서 지난 8월 FBI의 압수수색에서 기밀문서를 포함해 다량의 정부 문서를 확보하면서 정부 기밀 문서 불법 유출과 훼손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 법무부와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라라고 별장 등에서 기밀문서를 포함한 1만1000 건이 넘는 문건을 확보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연방수사국(FBI) 출동'을 거론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FBI는 바이든의 많은 집을, 어쩌면 백악관까지 언제 수색할 것인가"라고 전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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