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한정(69)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가 오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차기 국가부주석에 선출될 전망이다.
산둥성 공산당기관지 대중일보에 따르면 한정 부총리는 18일 폐막한 산둥성 인민대표대회 14기 1차회의에서 전국인대 14기 산둥성 공동대표로 당선됐다. 반면 31개 성·시·자치구에서 선출한 전인대 대표명단에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전국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정협) 주석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 부총리는 지난해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은퇴한 정치국 상무위원 중 유일하게 전국인대 대표에 이름을 올려 국가부주석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9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안팎에서 이미지가 좋고, 외교경험이 풍부한 데다 시진핑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왕치산 모델’을 이어받게 됐다고 성도일보는 덧붙였다. 2017년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왕치산은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되고 68세는 물러난다) 관례를 깨고 이듬해 국가부주석에 취임했다. 한 부총리는 향후 5년간 서열 8위 의전을 받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외교 업무를 돕게 된다.
시진핑 2기 권력서열 7위로 부총리를 지낸 그는 지난 5년 간 중앙홍콩·마카오영도소조 조장, 일대일로(육·해상 新실크로드) 건설공작영도소조 조장, 광둥·홍콩·마카오대만구(大灣區)건설영도소조 조장 등을 맡으며 리커창 총리를 도와 국정 전반을 진두 지휘했다.
1954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한 부총리는 상하이시 계획위원회 주임, 부시장 등을 거쳐 2003년 시장에 취임했다. 10년간 상하이 시장을 맡으며, 특히 2007년 7개월 동안 시 주석을 옆에서 보좌한 것이 승진의 발판이 됐다.
그는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상하이 부시장이던 2001년 11월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2012년에는 상하이시장으로 대표단을 이끌고 여수 국제박람회와 자매도시인 부산을 방문했다. 2018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시 주석 특별대표로 중국 대표단을 인솔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