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9명, 나경원 동작을 당협 방문 위로
장제원 "비 온 뒤 땅 굳어...尹정부 성공 위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향해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친윤계는 당대표 후보로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9명은 6일 오후1시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나 전 대표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전날 김 후보가 박성민·이인선·정동만 초선의원 3명과 함께 강원도 강릉에서 가족여행 중인 나 전 대표를 찾아 연대를 제안한 것에 대한 연장선상이다.
이날 나 전 대표를 찾은 초선의원들은 박성민·이인선·정동만 의원을 비롯해 강민국·구자근·박대수·이용·전봉민·최춘식 의원 등이다. 박대수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나경원 불출마'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민 의원은 나 전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원 몇 명이 개인 자격으로 우리 나 전 의원을 위로 방문했다"며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고 두문불출하는 모습이 저희들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이어 "나 전 의원은 감사하다고 말씀하셨고 조만간 고민을 해서 어떤 방법으로든 우리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또 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나 전 대표와 향후 만남 계획에 대해선 "필요하면 만나겠다"며 "나 전 대표도 시간을 갖고 저희와 사석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공개적으로 나 전 대표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함께했던 나 전 의원에 대해 여러 감정이 얽혀서 마음이 좀 불편했다"며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기 위해 최전방에서 함께 투쟁했던 기억도 난다"고 했다.
장 의원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런 과정들이 분열이 아니라 하나가 될 수 있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의 공동 목표인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후보도 연일 나 전 대표를 찾아 전당대회 승리를 위한 연대 의사를 제안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나 전 대표 서울 용산구 자택을 찾아간 데 이어 전날엔 나 전 대표를 찾아 강릉까지 찾았다.
앞서 나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 '당심 1위'를 기반으로 3·8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했다. 그러나 당내 친윤 의원들 불출마 압박 속에서 '초선 의원 연판장', '대통령실 갈등' 등 일련의 사태에 결국 출마를 접었다.
이후 3·8 전당대회는 '나경원 동정론' 속 김 후보 상승세가 멈추고, 안철수 후보가 역전하는 형국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나 전 대표가 두 후보 중 누군가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다시 전당대회 판세가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