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선수 점프력에 농구선수도 ‘쩔쩔’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8.07.31 09:10  수정

역도선수, 강력한 다리-허리힘으로 평균 서전트점프 80cm

“하루에도 역기 수백번씩 들어 올려 수직운동엔 최강"

여자 역도 75㎏이상급 금메달이 유력한 장미란.


흔히 역도를 힘으로만 하는 경기인줄 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순간적인 힘으로 역기를 들어 올려야 하는 역도는 어떤 종목보다도 강한 순발력이 요구된다.

특히 역기를 가슴 위로 올렸다가 다시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용상’의 경우, 두 가지 구분동작을 빠르게 전환하기 위한 민첩성은 기본. ‘물 흐르는’듯한 유연함은 필수다.

역도선수의 강력한 힘과 순발력 때문에 ‘점프력이 농수선수를 능가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높이의 스포츠’를 하는 농구선수 보다 역도선수의 서전트점프가 더 높다는 사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평균 서전트점프 80cm “수직운동에 단련된 강력한 다리와 허리 때문”

“선수마다 다르죠.”

대한역도연맹에 ‘역도선수가 농구선수 보다 서전트점프가 높은가’라고 물었더니 나온 우문현답(愚問賢答).

선수들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역도선수의 점프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실제로 아테네올림픽 남자 69kg급에서 은메달을 땄던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은 “역도선수들의 서전트점프가 80cm가량”이라고 말했다. 특히 77㎏급 사재혁(강원도청)은 서전트점프가 1m에 달한다.

농구선수 가운데 점프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선수들의 ‘서전트점프 기록’을 살펴보면 SK나이츠 방성윤이 80cm, LG세이커스 현주엽이 78cm, 삼성 썬더스 이상민이 70cm다.

전성기‘에어본’으로 불렸던 전희철의 서전트점프 기록은 75cm. 안양KT&G 전병석(29. 188cm)은 서전트점프가 1m로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역도연맹은 ‘역도선수의 서전트점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역기를 들기 위한 ‘순간 힘’을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하면서 서전트점프에서 가장 중요한 무릎과 발목, 허리와 대퇴의 힘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훈련에서 자신 체중의 몇 배를 수백번씩 들었다 놨다하기 때문에 어떤 종목 보다 수직운동에 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닝점프’는 농구선수들이 역도선수 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서전트점프가 수직운동만을 이용하는 반면, 러닝점프는 수평운동을 수직운동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 도약에 이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평운동에 약한 역도선수들이 농구선수들에 비해 러닝점프가 낮은 것.

한편 KT&G 유도훈 감독은 현역시절 10kg의 납조끼를 입고 산에 오르는 훈련을 통해 서전트점프 기록을 10cm가량 늘린 ‘비법’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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